[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각종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7일 오후 11시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 공원에서 사실혼 관계인 남편 두모(4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안모(29)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 씨는 공원에서 부부싸움 도중 갖고 있던 흉기로 두 씨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그는 이어 상처를 입은 두 씨가 찾아간 응급실에까지 쫓아가 가슴과 복부 등을 추가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상처를 입은 두 씨가 응급실에 왔을 때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안 씨는 경찰조사에서 "두 씨가 생활비를 적게 줘 생활고를 겪었고 딸을 호적에 올리는데 반대한데다 자주 헤어지자고 요구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5세 된 딸이 안 씨가 두 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딸아이가 계속 따라다니며 싸움을 말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한 여자가 5살 난 딸 앞에서 남편을 응급실까지 쫓아가서 살인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배신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12살 어린 여자를 데리고 살면서 행복하게 해 주기는커녕 자식을 호적에 입적시키는 것조차 반대하며 헤어지자고 통보를 받았으니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남직 하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모(29)와 살해된 남편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고’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다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었으니 여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부부가 살면서 겪는 생활고는 둘이 성실하게 살면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성공스토리는 수없이 많이 듣는다.

따라서 이번 사건도 경제적 이유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부 당사자 중 한사람이 제공하는 신뢰의 상실이 쌓이고 쌓이면 이혼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볼 때 죽은 남편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진다.

그녀는 “충동적인 살인”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지만 응급실까지 쫓아가 남편을 죽인 그 한(恨)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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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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