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삼국지가 나은 천하제일의 명장 관우는 중국은 물론 동북아 여러 나라에서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불세출의 영웅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들이 구전을 통해 각색되고 미화됐다며 평가절하하는 이도 있으나 정사 삼국지조차 "충성과 신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린 장부"라며 인정하고 있다.또 생포돼 참수(斬首)되는 과정에서 어떤 장수보다 의연하게 삶을 포기했으나 자존감은 잃지 않았다.

관우가 얼마나 의리로 뭉친 존재였는지는 정적 조조의 구애를 보면 한층 이해가 쉽다.한(漢)의 신하라는 조건으로 투항한 관우는 조조에게 예는 지켰지만 주군 유비에 대한 신의는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당대 최고의 장수들을 거느린 조조가 맹목적일 정도로 관우에 집착한 이유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전투력과 함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 따를 자가 없었기에 그러했다. 오죽 관우를 잡고 싶었으면 여포를 제압하고 포획한 적토마까지 줬겠나?

물론 그것이 라이벌 유비의 오른팔을 제거하기 위한 술수였다쳐도 언제든 참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않을 걸 봐선 무지막지한 우두머리완 차원이 달랐음을 헤아릴 수 있다. 헌데 문제는 이같은 영웅의 기질을 지닌 관우에게도 단점이 있었으니 그건 자부심을 넘은 자만이였다.

그가 촉의 요충지인 형주성을 관할할 당시 오나라 도독 여몽은 정면대결론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닫고자신은 병가(病暇)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척하며 백면서생 육손을 내세워 갖은 아부로 관우의 판단력과 경계를 무너뜨려 마침내 삼국지 중후반의 흐름을 바꾼 '관우 생포'라는 대어를 낚는데 성공한다.

관우가 적의 술수를 간파했더라면 생포라는 불명예나 참수라는 비운도 당하지 않았을 것을 당당히 죽음의 길을 택해 명예는 지켰지만 "자만심이 최대의 단점이였다"는 오명까진 피하지 못했다..

지금 종북좌파를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는 '분노'라는 단어로 표현될 만큼 반감으로 뭉쳐있다.

진보라는 이념의 한 축이 생각과 달리 북한정권 추종에 혈안인 노선이였다는데 큰 충격을 받았고 속았다는 배신감은 '종북 바로알기'의 도화선이 됐다.

다행스런 점은 종북좌파의 이적행위를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든 시민단체든 간에 퇴출까지 요구한다는 사실이다.게다가 정치인의 사상검증까지 한 목소릴 낸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건강하단 반증이다.

물론 민생보다 이념전에 치중한 정치권의 행태가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지만 종북 세력에 우리 국민이 얼마나 치를 떨었으면 사태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헤아릴 필요가 있다.

오죽했으면 이번 대선은 건전한 대한민국 세력 대 종북좌파의 일전이란 말까지 나왔겠나?새누리와 호국우파는 이 기회를 잡아 기필코 대선 승리로 매듭져야 할 것이다.

관우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적을 하찮게 본 댓가가 천추의 한이 된 것처럼 대세가 종북좌파 척결이라 해도 방심하는 사이 여론의 향배(向輩)가 등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 우린 두번의 대선에서 자신감이 지나쳐 코앞에서 대권을 놓치지 않았나? 과유불급이라 했다!

이번 대선 만큼은 과거의 패배를 곱씹어 대세론이니 자만심이니 하는 단어는 개나 줘버리자!그리하면 정권 재창출은 실과 바늘처럼 반드시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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