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요즘 종북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늦었지만 국민적 수준에 맞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종북 비난에 종북파들은 '색깔론, 메카시즘'으로 맞대응은 물론 공작설까지 제기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러한 방어막을 쳐 오더라도 그 장막을 걷어내며 가야할 이유가 현 국민들에게 분명히 있다. 그건 정확한 맥을 찾는 역사적 인식이자 책무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의 어느 인사는 몇일 전, 단지 비례대표 경선에 따른 진보당의 내부 문제였을 뿐인데, 종북논란으로 확대되었다고 푸념을 늘어 놓은 적이 있었다. 이러한 발언이 생각없이 나오는 이유는, 앞서 지적한 역사적 인식을 제대로 감지 못한 문제인식의 결여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후손에게 이어줄 역사 흐름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종북논란의 그 끝을 봐야 한다.

일단, 종북은 좌익과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통합민주당이나 진보당 등 좌파들은 국민들에게 좌파와 종북을 혼동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는 막스레닌주의에 의한 공산사회주의적 절대명제를 지표로 삼지만, 종북은 단지 비민주적 북한정권만을 우리 민족이라 하며 신봉하는 행태라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는 말이다. 남한 좌파가 북한 민주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이야 말로, 모든 의문의 출발이자 종착지다.

현재, 종북문제를 반드시 거론해서 그 결말을 지어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샆펴보자.

그 원인은 일단, 북한정권에 있다. 북한정권이 인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초하여 민족의 화합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누가 종북을 비난할 수 있겠나! 하지만, 현재 북한정권은 인민을 굶기는 것은 물론 3대 세습을 자행하며 탄압과 고문을 정당화하고 있다. 현 지구상에서 닮은꼴을 결코 찾기 힘든 정권이다. 이런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자가 수준높은 남한에 버젓이 활보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좌파든 우파든 자신들에 대한 선택권을 국민에게 내 보일 권리가 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종북이라면, 아니지 않는가! 민족의 통일을 지연시키고 오히려 북한식 통일에 근접하게 만드는 종북은 반드시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고 그 역사를 접어야 할 지금이다.

사실, 종북주의자들이 종북논란을 신메카시즘이라 하며 자기 방어에 애써 힘을 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yes or no 아니면 자신들의 진정한 주의를 밝히면 그만이다. 그 답변으로 떳떳히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이들 종북(진보당내)과 종북숙주(민통당내) 세력들은 절대 자신들의 속내를 확실히 밝히고 있지 않다. 항상 동문서답이고 좌파와 종북을 혼동시키는 전략에 목매달고 있다. 스스로 속에는 암을 키우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종북 내지 종북 옹호론자들이 왜 yes or no를 공개적으로 떳떳히 밝히지 못할까?

그것은 첫째, 한층 성숙해진 국민들이 두렵기 때문이다. 역사를 거슬리고 있는 북한정권을 대놓고 옹호하는 건 점점 자살행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들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가진 존재들이다. 국민들은 그 싯점을 없애기 위해서 잡초의 뿌리까지 뽑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이니 역시, 투표로써 그 심판을 현실화해야 한다. 둘째, 권력에의 집착과 종북의 효용성 때문이다. 북한정권은 양날의 칼이다. 하지만, 민통당의 경우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외관적 선전을 하고 있어 그 효용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셋째, 민주사회에서 좌파와 종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종북들의 북한인민이 철저히 배제된 북한정권과 손잡으며 '우리 민족'이란 선전 앞에, 국민들은 착시현상에 빠지게 된다.

늘 그래왔듯이, 요즘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종북논란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색깔론, 공작설 등을 들고 나오면서 말이다. 민통당 인사들의 주장의 기제엔, 국민들이 종북과 좌파를 아직도 혼동하고 있을 것임을 지례 짐작하고 자신들이 해 온 중첩된 친북 정책들에 대한 방어막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일단 보자.

이해찬, 박지원, 이용섭, 노영민, 김한길, 최재성 등은 북한인권법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는데, 참으로 가당찮다.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라느니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느니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라는게 이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박지원의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면 지킬 수 있느냐?'고 한 발언은 북한인권법이 같은 민족으로서 폭거적 북한정권을 압박하고 경고하는 역사적 책무임을 망각한 심각한 역사적 오류라 할 것이다. 이것도 안한다면 무슨 같은 민족이란 말인가?

더욱 웃기는 건, 이들 민주통합당 인사들은 남한의 민주화를 외치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종북에 대한 비난을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와 버무려 정당화하고 있는 이들은 권력쟁취를 위해 남한에선 민주화를, 북한에선 북한정권에 빌붙어 있는 기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전쟁할까봐 지레 겁먹고 오직 힘있는 북한정권에만 붙어 온갖 연극에 열중하는 민통당은 힘없는 북한인민과 탈북자들을 철저히 배제 경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재성은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는 일부 귀족 탈북자'란 말을 통해 목숨을 건 탈북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놓고 있다. 귀족 탈북자가 있다면, 자신은 귀족 권력자일 것이다.

지금 진보당을 포함한 민통당은 내심 인민에 의한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통일 후 권력의 한축을 이룰 자들이 인민들이라 본다면, 북한 민주화 법안에 여러 구실로 반대하는 민통당 등이 통일 후에도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자신을 속이고 종북 옹호발언에 열중하는 민통당 인사들은 한마디로 역사의 죄인이다. 북한정권이 잘못하고 있으며 민주화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함을 알면서도 통일 후를 보지 못하는 일시적인 자신들의 권력 놀음을 위해 뇌와 혀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북한의 민주화는 역사의 흐름이자 시대 정신이다.

그것은 우리 한반도 통일의 흐름과도 같은 맥락이며 결코 남의 집 불구경하는 양 놔둘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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