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6일 대한상운에서 35번째 택시민생체험을 하고 있다.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9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김 지사는 도지사 재임 6년 동안 35차례에 걸쳐 택시기사로 나서 경기도 전역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택시를 몰았으며 총 3991km를 운행해 225만6040원을 벌었고 사납금으로 215만7000원을 납부했다. 순수입은 1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이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본인이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발전과 택시기사 처우개선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택시노조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도 경기도 택시의 절반 정도만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며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설치 지원도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고 나머지 지역이 따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블랙박스 설치의 경우 택시기사 분들만 좋은 게 아니라 사고시 상대 운전자와 승객 등 공공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며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시행하고 나서 택시문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아무래도 김 지사가 박근혜 전 대표보다 인지도 면에서 낮은 게 사실인데, 이제부터라도 김 지사님을 많이 알리고 다니도록 할 것”이라며 “고향을 위해 더 많은 애를 써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CNG 택시도입,택시요금 카드수수료 지원확대,택시기사 자녀에게 장학금 지급확대,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 등 택시기사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생활안정 대책 수립 등의 택시정책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김 지사가 택시기사로 활동하면서 번 수입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물론 김 지사가 택시만을 운전하는 기사가 아니다 보니 수입이 10만원정도 밖에 안된다고 수긍한다.

그러나 근본적 택시기사가 수입이 증가하려면 택시의 수급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경기의 대중교통체계 발달로 과거와 같이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서울 지하철만해도 9호선까지 완공되어 서울.경기권 웬만한 곳에 지하철 망이 잘 연결 되어 있다. 광역버스도 새벽2시까지 운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밤 10시만 넘으면 귀가교통의 불편으로 택시를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마을버스도 있어 동네 구석까지 운행되고 있는 실정에 비싼 요금의 택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수요가 줄면 공급이 줄어야 하는 것이 일반 경제원리인데 택시이용인구가 줄고 있는 상태에서 택시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것은 개인택시 만해도 번호판 매매 양도가 가능하고 일반택시도 증차가 되면 됐지 감차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택시이용 요금의 인상만 갖고는 택시기사한테 별 이익이 없으며 복지혜택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되는 미봉책일 뿐이다.

첫째 경제원리에 따라 택시운행 댓수를 줄여야 하며 그에 따라 택시의 질적 향상을 통해 수요자도 인정할 만한 대폭적인 요금인상이 이루어져 택시가 고급 교통수단으로 자리메김  한다.

둘째 단기적으로 호텔식 서비스요금을 도입하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택시요금에 10% 서비스료를 부가해 기사의 수입에 보탬이 되게 한다. 택시기사 입장에서 볼 때는 서비스요금을 받는 만큼 승객에게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승객은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택시를 활용할 수 있다.

택시기사들의 한달평균 매출이 400만 내외라 볼때 그들은 40만원 정도의 추가 수입이 발생된다. 택시요금의 인상 및 사납금과 관련 없이 수입이 발생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볼 때 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사입장에서 볼때 사납금을 채워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있게 개인생활도 즐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며, 손님들 입장에서 볼때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요금인상에도 수긍할 수 있다고 본다.

택시정책은 중,단기적으로  택시기사들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정책을 하나하나 시행할 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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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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