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추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더욱이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된 국가이므로 이번 발언은 조약을 파기해야 가능한 명제로 갑론을박은 물론 달아오르기 시작한 대선 정국의 핵탄두로 작용할 공산이 다분하다.

벌써부터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는 "보수의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며 폄하했을 뿐아니라 "핵확산금지 조약에 가입된 것을 알면서 했다면 정신병원에 가야한다"며 광분했다.

이와 반대로 호국우파가 활동하는 정치 토론방에선 적잖은 누리꾼들이 정몽준의 핵 보유 계획을 장부(丈夫)다운 기백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정몽준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천안함이 폭침되고 우리 땅 연평도가 6.25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기습에 유린 당해도 무기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조국의 현실을 곱씹은 최선의 대안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북한은 미사일을 빵빵 쏴대다 못해 핵실험까지 하는데 우린 왜 두손 놓고 쳐다만 봐야하는지에 대한 자괴감이 핵 보유 주장을 궤변이 아닌 정당한 포부(抱負)로 변화시킨 원동력이 됐다.

게다가 지난 31일 김정은 패거리는 우리와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겁도 없이 '핵 보유국'선언을 했다.인민들은 피골이 상접해 인육까지 먹는 판국인데 핵무기로 세계를 농락해 보겠다는 수작은 실소를 자아낸다.

반대로 인류의 생존을 좌지우지할 핵무기를 테러와 불법무기 수출에 혈안인 북한이 보유해선 안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시국에 "북한과 전면전을 벌여 핵시설을 파괴하고 김정은 일당을 제거하지 못할 바에는 우리도 핵으로 무장해 불에는 불이라는 강공책으로 국가를 수호하겠다"는 소신은 정몽준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들 보수라는 이름표를 떼고 싶어 안달이지만 정몽준 만큼은 보수라는 이념을 내세워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까지하다.물론 정몽준의 핵 보유 프로젝트가 단기간 내에 실현되기는 어렵겠으나 누구나 생각만 했지 엄두를 못냈던 화두를 수면 위로 부각시킨 점 만으로도 그는 정치인을 넘은 지도자라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를 지지하고 안 하고를 떠나 김일성 3족에 치를 떤다면 이번 핵 보유 주장에 힘찬 박수를 보내는 게 도리다.

불량식품이 건강식품으로 둔갑(遁甲)해 활개치는 세상일지라도 내나라 안위를 위한 참일꾼까지 혼돈해서야 되겠나?눈을 크게 뜨고 귀를 세워 정몽준을 보라!

허우적대던 여인네의 치마폭에서 탈피하게해줄 것이고 참된 지도자가 누구인지 해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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