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지 두서너 달만에 터진 광우뻥 난동은 지금와 생각해도 악몽 그 자체다.세계인이 다 먹는 미국산 쇠고기가 독성물질인 청산가리만 못하다며 종로 한복판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었을 뿐아니라 지들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선과 동아일보 사옥에 몰려가 오물을 투척한 행위는 사태의 본질을 가감없이 설명해 주었다.

어디 그뿐인가?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한복판을 점거해 5분 거리를 50분만에 도착하게 만들더니 분이 안 풀렸는지 야심한 시각에 이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며 궁궐 담장을 넘다 우리 문화재를 훼손시킨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오죽했으면 종로 일대 상인이 저들의 파렴치한 추태에 열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했겠나?

게기다 미국에 사는 270만 우리 교민이'얼빠진 나라'출신이라는 멸시를 듣던 말던 광우뻥 난동 시위대는 저주의 굿판을 석달간 이어 갔고 힘들게 쌓은 국격은 똥통으로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헌데 저들의 육갑질을 엄단해야할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부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답답함과 울분을 삭혔다는 소식은 나사가 풀리다 못해 빠져 버린 시위대에게 굴복하는 듯한 오판을 심어줬고 호국우파와 건전한 사고를 지닌 국민의 분노를 초래했었다.

"광기까지 내뿜는 어깃장이면 국가원수도 백기를 든다"는 깽판꾼들의 저질 해석이 나와도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을 만큼 10년간 단맛,쓴맛,똥맛까지 다본 종북좌파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우리 사회를 쥐락펴락했다.

허나,김정일 패거리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천인공로할 짓꺼릴 벌이자 우리 국민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김정일 사후 바통을 이어받은'똥돼지 김정은'의 호전적인 막말까지 지속되자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냉철한 입장이 다수 국민들의 정서로 자리매김됐다.

물론 통진당 사태가 국민들로 하여금 "종북좌파는 교화가 아닌 척결의 대상이다"라는 인식전환의 기폭제가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종북좌파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싸늘해졌음을 눈치챈 이명박은 얼마전 "북한보다 종북이 더 문제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당은 즉각 "색깔 공세를 중단하라"고 쌍심지를 켰지만 국민의 호응을 얻진 못했다.즉,이명박의 짧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먹혔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여론의 향배를 살핀 '숟가락 올리기'라고 폄훼할 수 있을 것이다.또,"임기막판인데 못할 말이
어딨겠냐?"는 다소 비아냥이 동반된 평가도 일리가 있다.허나 두 답안 모두 이명박을 통찰했다고 논하기엔 2%가 부족하다.

이명박의 좌파 뺨때기 후려치기의 배경을 간단히 복기해 보면 우선 이명박이 셈에 능한 상고 출신 경영인이라는 점과 12지신 가운데 유일하게 독을 품은 뱀띠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이 집권초 좌파들의 광란에 놀란 것은 사실이다.허나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불도저처럼 난관 극복의 묘안을 세웠고 또 실천해 위기를 넘겼다.한편으론 맹독을 지닌 뱀처럼 "언젠가 반격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며 절치부심했을 것이란 점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이번의 종북 비판이 반격의 반을 논하기엔 낯뜨거운 면이 없진 않지만 최소한 "나 이명박은 종북좌파에게 굴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그들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선 안된다!"는 믿음을 심어준 점은 큰
의미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종북을 '소수의 목소리'라며 개나발을 불던 얼치기 좌파들의 싸대기를 갈긴 셈이고 종북깡패에 관대했던 국민들의 인식전환을 주문한 대국민담화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이명박의 종북좌파 패대기는 멋 모르고 날뛰던 승냥이의 허벅다리를 독사가 야무지게 문 격이라고 보면 틀림 없다.머지 않아 황천길을 예약한 종북에게 노잣돈 몇 잎을 쥐어줄 날이 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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