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식품의약안전청

[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다음달부터 기름치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30일 밝혔다.'

따라서 오는 6월부터 기름치를 식품 제조.가공.조리 시에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며, 올해 3월 1일부터는 기름치 수입이 금지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기름치라고 불리는 기름갈치고기(Oilfish)는 농어목 갈치꼬리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주로 바다 깊은 곳에서 사는 심해성 어류다.

기름치는 사람이 소화시킬 수 없는 지방산의 일종인 ‘왁스성분(wax ester)’을 다량 함유해 섭취시 복통으로 설사 등 급성 소화기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왁스성분(Gempylotoxin)은 긴 사슬지방산의 일종으로 파자마유와 유사하며 사람에게는 왁스성분 소화능이 없으므로 배설 과정에서 설사와 급성 소화기계 장애를 일으킨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970년부터 기름치에 포함된 왁스성분을 식품위생법상 유독유해물질로 규정해 수입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홍콩도 대구(codfish)로 오기된 기름치를 섭취하고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해 수입.판매중단 조치를 하기로 영업자와 합의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에서 8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해 FDA에서 2001년 수입 및 판매금지를 권고했다. EU,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섭취시 부작용과 올바른 어종 표시 등 정보제공을 위한 국민홍보 및 영업자 계도를 실시한다.

기름치는 원형을 잘라 막대 형태 등으로 가공한 후 유통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육안으로 참치나 메로 등과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당 참치는 1만2000∼1만3000원, 메로는 2만2000∼2만3000원 인데 비해 기름치는 4000∼4500원으로 저렴해 참치ㆍ메로로 둔갑돼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값싼 기름치가 고가의 메로구이와 눈다랑어 등으로 허위ㆍ둔갑 판매되는 행위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 기름치 국내 유통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참치, 메로 등 다른 어종과 기름치를 구별할 수 있는 진위판별법을 마련해 식품안전 관리 업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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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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