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철 리얼콘 칼럼니스트]

통진당 부정선거로 인해 발생된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면서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아마도 종북주의자와 빨갱이라는 말이 아닌가 하여 빨갱이의 유래를 찾아봤습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던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6.26전쟁 때 미군이 북한괴뢰군을 지칭할 때 Reds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6.25 때는 북한을 하나의 나라로 본 것이 아니라 북한을 괴뢰도당으로 봤었기에 미군들도 북한군을 그냥 Reds라 불렀었다고 합니다.

쏘련군을 붉은 군대라 부르는 등 공산주의자들은 붉은 색을 좋아했었지요. 중공의 국기도 오성홍기라고 하여 붉은 색이고 북한의 인공기도 붉은 색이고 북한인민군들도 빨간 완장을 차고 다녔지요. 공산혁명을 위해서 빨간 피 보는 것을 즐겨하는 속성과도 아주 잘 어울리지요.

또 하나의 설은 6.25를 전후하여 남한 내 각처에서 활동하던 공산 게릴라 빨치산과도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프랑스어의 동지나 당파를 일컷는 Parti에서 유래된 빨치산(Partisan)을 편하게 빨갱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Reds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문명화 세계화가 되기 전에는 흑인을 검둥이 혹은 깜데이 백인을 힌둥이 힌데이 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빨갱이도 예전 사람들은 편하게 빨개이라고 불렀었지요.

하여간 요즘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지칭하는 빨갱이란 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다보니 빨갱이 구별법이라 것도 있습니다. 이른바 김동식 공식이라고 합니다.

김동식이란 사람은 북한 노동당 소속의 대남공작원 출신으로 1990년과 1995년 두 번씩이나 제주도에 몰래 상륙해 남한에 들어와 공작활동을 하다가 총격전 끝에 붙잡히고 전향을 한 사람이다.

요즘 종북주의자들이 제주해군기지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것도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게 되면 해상과 해안 경비가 강화되어 대남 침투 루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아주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김동식씨의 말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에서는 1990년대부터 남한 내 종북세력들에게 지령을 내려 보냈는데, 북한의 어려운 경제난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것은 다 비판을 해도 좋지만 5대 성역 즉 5가지만은 절대로 비판하지 말라는 지령을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북한 지도자에 대한 비판, 주체사상 비판, 세습 비판, 북한 인권 비판, 북한체제 비판. 이 5대 성역만큼은 절대로 건드리면 않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종북주의자들의 언동을 되돌이켜 보면 이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북한 인권법 제정을 그토록 집요하면서도 강력하게 저지하던 저들의 행태를 단순하게 북한의 심기 건드리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위한 하나의 배려 정도로 여겼었는데, 북한 노동당에서는 절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이나 비판을 하지 말라는 지령을 내려보냈다고 하니 이것도 우연의 일치로 봐야 할까요?

2010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라디오에서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질문에 “역사적인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치밀하게 생각해서 나중에 답을 드리겠다” 해놓고는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경기동부연합의 ‘몸통’으로 불리는 이석기 당선자는 얼마 전 TV 인터뷰에서 주체사상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는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며 주체사상 언급 자체를 비켜나갔는데, 성역을 건드리면 안되기에 그랬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는 22일 TV토론회에서 한 시민논객이 북한 인권, 북핵, 3대 세습에 대한 생각을 묻는데 ‘사상 검증’ 운운하며 답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김동식 공식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2011.1월경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디시갤)의 10,20대 젊은이들과 북한체제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사이에는 서로 간에 홈페이지를 다운 시키거나 해킹하여 김정일 부자세습을 비꼬는 게시물을 대문에 걸어 놓는 등 격한 사이버 전쟁이 있었다,

이때 디시겔에서 유행하던 유명한 말이 있었습니다, ‘김정일 개새끼 해봐’, 이 말을 하면 우군, 못하면 적군 즉 빨갱이로 보는 아주 원초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한 피아 구별법이었는데, 군더더기 싫어하는 요즘 젊은이들답게 상대의 정곡을 찌르는 명쾌하고 당찬 모습입니다.

그동안에는 요즘 젊은이들의 국가관을 우려했었는데, 디시갤과 우리민족끼리 간의 사이버 전쟁을 지켜보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한 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들에게 갖었던 국가관에 대한 염려는 한갓 기우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갱이 구별법으로 자리잡은 김동식 공식 즉 북한에서 내려 보냈다고 하는 지령인 5대 성역에 맞추어 구별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약간의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교묘하게 비켜가는 것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디시갤 젊은이들이 써먹었던 ‘김정은 개새끼 해봐’를 빨갱이 구별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 보입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광철  21kc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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