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국가나 백성들 부(富)를 재는 실제적 척도일수 밖에 없던 해방후 직전까지 "시집 갈때까지 쌀 서말을 먹고 시집을 가는 처녀는 부잣집 딸네미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척박한 동네가 경상도였다, 척박하니 사람들이 못사는 것이고, 못살고 못먹다 보니 잘살고 잘먹어 보려고 출세지향적이 되버린 것이며, 출세를 할려면 배우는 길밖에 없었다.

잘먹고 잘사는 길은 학문하여 출세하는 길밖에 없는 경상도인지라 보리꼽살미와 서속을 삶아 먹이면서도 자식들을 악착같이 학문으로 내몰았으며, 따라서 동네마다 아이들 글읽는 소리가 낭랑할수 밖에 없으니 "문동"(文童/공부하는 애들이 많다는..)이라는 말이 생겨 났고, 그것을 의도된 오역을 하여 사람들은 "경상도 놈들은 보리 문둥이다"라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상도이다 보니 조선시대부터 중앙정치의 힘있는 정치인과 힘있는 정치세력은 경상도 정치인이며 정치세력이었고, 이는 면면이 이어져 오늘날에 까지 이르르게 되었으며, 이를 두고 몇년전 영남 외 정치인과 정치세력들은 "영패주의(영남 패거리 정치)"라고 반발을 하기도 했다.

영남의 정치와 쌍벽을 이루는 호남은 어떠했던가?

농업, 그중에서도 쌀이 국가나 민간의 부를 재는 척도일때 호남은 글자 그대로 천국이었다, 기름진 넓은 평야에서 나오는 쌀...부를 재는 척도로서 인정받던 그 쌀이 호남은 풍족했으며, 풍족하니 "학문으로 출세해서 잘살아 보자" 이런것 보다는 우선은 호남인들은 당연하게도 "어떻게 하면 더 즐기고, 어떻게 하면 더 잘먹고 잘사나?"를 더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먹고 잘살길은 학문을 연마하여 출세를 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은 영남에 비하여 떨어질수 밖에 없었던게 호남이었으며, 다만 넘치는 부로 "양반으로 살려면 제사때 지방 정도는 쓸수있을 정도의 공부는 해야한다"그정도 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나라 정치의 한 본산 호남이지만 삼국시대때 부터 영남 정치와 대척(?)관계에 있는 호남은 영남에 비하여 정치적 인물과 세력의 비중이 다소 처질수 밖에 없었고, 그러나 부의 척도인 쌀이 넘치는데 그런것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당시의 호남 부자......대단했다, 오늘날로 치면 유명 "걸 그룹"이나 "아이 돌"그룹을 집에 고용해놓고 사적으로 풍악을 즐기는 것과도 같은 수준인.....당시 전국에서 알아주는 판소리 대가등 명창들을 호남 부자들은 돈을주고 전속 고용하여 집 사랑채에 머물게 해서는 1년 내내 즐길수도 있었다(그렇기에 호남으로 전국 유명한 문화인들이 몰려들었고, 따라서 전라도는 자연스럽게 "예향"이 되버린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바뀐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농업의 생산품이 국가와 민간의 부를 재는 척도였던것이 세상이 산업화 됨으로서 그 가치를 잃어 갔으며, 우리도 그것을 피할수 없었다.

일제 36년 식민지로 이나라에도 개화가 되기 시작했고, 해방후 무렵에는 부의 가치로 "쌀"보다는 산업화와에 따른 "돈"이 국가나 민간의 부를 재는 기준이 되버린 것이며, 이것은 갈수록 점점 더 심화되기만 했다.

따라서 부의 기득권은 호남에서 수도권이나 영남등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본래 어느것이든 격동기에는 기득권은 반발하게 되있는 것이라 지금까지 부의 기득권이던 호남인들은 위기의식 아래 은연중 반발과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것이 김대중 선생님이시다. 정치에 야망이 있어 판에 뛰어든 김대중은 당시 영남정치의 패자 박정희의 영남 정치를 뛰어넘어야만 했고, 박정희의 산업화로 인하여 부의 기득권이 수도권과 영남에 치우치는 것을 놓고는 "부의 기득권이 다른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그렇잖아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호남인들에게 "이는 영남사람 박정희의 호남 냉대다"라는 정치의 선동을 시작한 것이다(이것 때문에 김대중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그 누구는 안그랬고 안그런가?)

그때부터 김대중은 호남을, 이를 방어하고자 박정희는 영남이라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정치를 시작한 것이고, 충청이나 강원등은 둘러리를 서야만 했으며, 이는 너무도 치열하여 치유할수 없는 지역감정을 낳도록 하여 결정적일 고비때마다 국가의 수치와 재앙으로(광주 사태때의 유언비어 등) 표출되기도 했고 지금도 그렇다(세종시나 과학벨트 등)

그리고 이 호패와 영패주의는 박정희는 물론이고 노태우를 기적처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며, 김영삼과 김대중도 대통령에 당선시킬수 있었다. 따라서 호패나 영패주의는 그시절의 대한민국 권력을 틀어잡을수 있는 결정적 "키"였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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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은 호패주의에다 민주화라는 아이템을 더하여 기적처럼 정권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고, 노무현 역시 호패주의에다 "개혁"이라는 아이템을 더하여 더 기적과도 같이 정권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민주화와 개혁이란 그때 까지는 대한민국에서 현실성 없는 이상만의 것인지라 숱한 부작용을 낳는 바람에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는 영패주의에다 "민주화와 개혁세력의 심판과 경제"라는 아이템으로 정권을 거머쥐게 된다.

여당과 야당의 정치란 것이 시대적 요구로 이젠 유니섹스(?)화 되버린 이때라서 현재 정치권과 정치인과 각 지지세력은 차기 권력을 놓고 "아이템" 이것을 놓고 대단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영패주의나 호패주의 그것을 더욱 빛나게(?)할 "아이템"은 만드어 내지 못할것이라고 보여진다.

한나라당 차기를 놓고의 예비 잠룡들로 예상되는 인물들이 많다,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내생각에 이재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 할것이다). 김문수. 오세훈 등 많고 많다.

이들중 그 누구가 유니섹스화 되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정치권과 대중들이 열광을 할 저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내어 앞으로의 경선과 대권 도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것인가? 그것을 만들어 내는 자와 정치세력이 차기를 휘어잡을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지니 뭐니나 들고 나오고, 그것이 차기 권력을(총선과 대선) 결정짓는 키 쯤으로 알아 "네 복지보다 내 복지가 났다. 네 복지와 내 복지 놓고 한번 붙자"라며 오종종하게 구는 현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볼때, 그 아이템은 만들어 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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