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리얼콘 칼럼니스트]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 확보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열정이 뜨겁다. 취임 초부터 세계 9위의 에너지 소비국, 세계 4위의 에너지 수입국, 국내소비 에너지 수입의존도 96%라는 우리나라의 답답한 현실과 미래는 자원을 가진 나라가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자원 확보에 매진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들의 경제발전으로 자원의 수요가 급증해 향후 자원 확보는 새로운 냉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자명하기에 자원 확보를 위해 한 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자주개발률을 꾸준히 올려왔다. 자주개발률이란 자원 수입 물량 중에서 자국 기업이 개발해 확보한 물량 비율을 의미한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지난 2007년 4.2%에서 2011년에는 13.7%로 상승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확보한 자주개발물량은 하루 34만배럴로, 정부 출범 이전 확보된 물량의 3배에 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이를 20%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런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확보에 대한 집념은 지난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우리에게 뼈아픈 기억을 남긴 미얀마까지 전격 방문케 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인 아웅산의 묘소를 참배하려 했다가 북한에 의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통령 수행원 등 17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이후 우리나라 정상의 미얀마 방문은 29년 만이다.

미얀마는 정식 국가명칭은 미얀마 연방으로 지난 1989년 6월, 당시 국명이던 버마(Burma)에서 현재의 이름 미얀마로 바꾼 나라다. 우리나라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원의 보고'로 불릴 정도로 천연가스·원유·철광석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경험이 더해진다면 미얀마의 경제발전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후 미얀마에 도착하자마자 수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통상분야 협력강화, 개발경험 공유·에너지·자원개발협력 및 문화·인적교류 증진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민주화 및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얀마는 긴밀하게 미래를 논의할 수 있고 협력관계를 추진할 수 있는 역외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미얀마가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우리나라를 성장파트너로 고려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앞선 기술력과 자본력이 있기에 미얀마의 발전을 도울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얀마와의 경제협력과 자원 확보를 위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방문했다.

미얀마가 과거 우리에게 뼈아픈 경험을 준 기억이 있다는 점, 미얀마가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지난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한 점, 최근 북한이 강경일변도의 외골수 전략으로 나오며 우리나라를 향해 끊임없이 테러를 경고하고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점 등 신변의 위험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웬만한 담력이 아니면 가기 힘든 곳을 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위험스런 지역에 가서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차단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하니 정치적인 목적도 이룰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안에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국내 절차 및 실무 협의를 포함한 준비 작업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또 삼국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정치적 상호 신뢰 증진 ▲경제·통상 협력 심화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 ▲사회적·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서 소통 및 공조 강화 등의 분야에 50개 항으로 이뤄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FTA는 체결국들 간의 경제적인 협력은 물론 정치적인 동맹도 굳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경제발전이 최고의 목표이다 보니 자신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라의 안전에 협조하게 된다.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불안하거나 안보상에 결함이 있으면 자국의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은 물론 중국과 FTA를 체결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더욱더 끈끈한 협력 국이 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동맹을 굳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한중일 삼국이 더욱 확고하게 유대관계를 갖는 새로운 동북아의 정치 질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적인 노력은 미얀마 방문으로 높아질 우리의 국제적인 위상과 함께 아시아에서 새로운 강국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권혁태  ciaa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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