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요새 온라인커뮤니티 토론장에 가보면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소위 박파들의 깨춤이 실로 가관이다.박근혜의 높은 지지율과 이번 총선에서 거둔 성과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선은 전혀 다른 사안이므로 그녀가 6부 능선은 넘었을지언정 대미(大尾)를 장식한 것은 아니기에 섣부른 예단이나 낙관이 금물이란 건 상식이다.

또한 당내 경선 방식을 놓고 설전을 넘은 불화로까지 확전될 기미가 없잖은 게 사실인데 마치"박근혜 외에는 어떤 누구도 대권도전은 가당치 않다"라는 듯한 오만한 작태는 반박과 비박 유권자를 증가시킴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야당도 아닌 자당 정치인이 포부를 지니고 출사표를 던져도 매복했던 자객 마냥 씹어돌리기에 바쁘니'권력이 편중된다'는 외부의 지적과 경선 당사자의 볼멘소리가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걸 입증하는 셈 아닌가?

안에선 친박이 엄호하고 당 밖에서 박근혜를 맹목적으로 지지한다는 박파가 경쟁자 까기에 열을 올리니 이같은 지적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큰 선거가 없는 시기라면 자신이 성원하는 정치인을 칭찬하며 맞수로 부각되는 정치인을 좀 흔들기로써니 누가 뭐라하겠나?

허나,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지금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7개월 앞둔 시기다.허면,아무리 신줏단지처럼 떠받드는 정치인이 있다 해도 정도와 금도를 지키며 상대방을 비판하는 게 도리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헌데,정몽준 의원을 두고 '배은망덕한 인간'이라거나 임태희 전 장관을 두고 'MB의 아바타'라며 마치 이명박 대통령이 심통 부리려 내보낸 듯한 폄하는 씁쓸하기 그지 없다.아니 화가 난다!

집권내내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조차 않더니 왜 지금도 사사건건 갖다붙이기에 놀이인가?이명박이 약방의 감초인가?게다가 소신을 갖고 출사표를 던진 사람에게 MB의 아바타라니 참 너무들 한다!

아니다!오매불망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환장한 자들이니 계속 그렇게 해라!허나,어떤 방식으로든 경선의 막이 올라가고 박근혜 검증작업이 시작되면 지금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웃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평양 방문의 상세한 내막은 차지하더라도 6.15선언 지지나 정몽준이 자서전에 밝힌 한반도기 일화 등에 대한 공개토론이 펼쳐진다면 10~20% 지지률 하락은 일도 아니다.

물론,나 자신도 박근혜의 경쟁력을 인정한다.허나,서두에도 밝혔듯이 그녀 또한 모든 대권후보와 마찬가지로 미완성이다.

더욱이"안철수를 상대하기엔 수도권 지지세가 취약하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박파의'묻지만 경쟁자 패대기'가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될리 만무하다.

박근혜 지지자라면 그녀의 장점을 설파하며 상대 후보의 객관적인 단점을 비판해야지 본게임 시작 전의 지지율에 도취해 "밑바닥 지지율은 나가 떨어지라"는 독단적이고 자가당착(自家撞着)적인 행태는 당장 걷어 치우는 게 맞다!

내가 박파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왈가불가할 입장도 관심은 더더욱 없지만,공정하고 축제 같은 경선을 더럽히는 일부 박파의 저급하고 독기어린 글에 화딱지가나 이렇게 펜을 들었다.

어이 박파!당신들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어!대통령은 지지자가 만드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거야!두고 보면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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