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나라가 정부수집 작전에 실패했다고 그 책임을 묻겠다고 비밀을 파헤치려는 나라가 있는가? 정보수집 작전이 실패한 것이 무슨 자랑거리라고 온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니는 것인가? 정보수집의 작전은 실패한 것이든 성공한 것이든 비밀을 보호해줘야 한다.

정부수집 차원이 공개되면 앞으로 정부수집은 더욱 어려울 질 뿐이고, 정보에서 뒤쳐지면 그 만큼 세계 질서속에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나같은 무지랑이도 알수 있는 내용인데 그 잘난 언론기관 종사자나 정치인들이 모를리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자국에서 정보수집을 하려다가 발각되어 개망신을 당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절도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단순 절도사고로 치부하였다. 그것을 왜!왜!왜! 우리나라 언론에서 연일 대서특필을 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연일 난리를 치느냐 말이다.

절도 행위는 발각되면 범죄이고, 발각이 안되고 절도 피해자가 문제를 안 삼으면 덮히게 되어 있다. 절도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고 단순 절도 사고로 넘겼으면 우리나라는 조용히 절도범의 실체를 파악하여 조용하게 외교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유감을 표하고 넘어가면 되련만 왜!왜!왜! 우리나라 언론과 정치권이 더 난리를 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종북좌파 정권 때 북한 정보요원 흑곰의 실체를 드러내서 북한의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었다. 그 때도 흑곰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국익의 실익을 분석하고 흑곰의 실체를 밝혔으면 한동안 북한 정부수집에 대한 가뭄 현상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과 정치권이 한번쯤 보도하고 따지는 문제를 국익에 무슨 실익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보도하고 따지는 것을 이제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역시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문제는 언론에 엠바고를 발령하여 보도를 자제시켜야 한다.

이번 같은 정보수집 실패 사래에 대하여 언론에서 너무 앞서서 보도을 경쟁적으로 하는 것이 국민과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 것인가? 특종을 하나 잡으려고 국익은 무시돼도 좋다는 식의 언론 보도는 나라는 잘못되어도 자기만 살겠다는 사익에 눈이 먼 행동이다.

나라를 위하여 음지에서 일하는 자들을 우리나라 국민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이 보호해주지 않으면 어느나라 국민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이 보호를 해주겠는가? 언론의 생명은 특종에 달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특종 하나를 보도하기 위하여 사명을 거는 것이 다.

그래도 특종과 국익이 걸린 문제라면 국익차원에서 한번 특종을 놓쳤다고 누가 돌팔매질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본다. 이번 국정원의 정부수집 실패는 이쯤에서 언론이나 정치권이 덮고 넘어가는 것이 이 무지랑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말라는 말도 있다. 정보수집에 실패했다고 장수와 그 용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도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수집에 실패했다고 그 장수와 용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고 처벌을 한다면 그 다음 정보수집의 전쟁은 누가 감당해야 하는가?

이쯤에서 언론과 정치권은 문제만 만들지 말고 조용하게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일본만 봐도 국익에 해가 되는 구제역 발생에 쉬쉬하고 조용하게 구제역 퇴치만 지켜보지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선진국의 국익 보호를 우선하는 언론의 모습을 우리 언론들도 배워야 하고 정치권도 배워야 한다. 무슨 잘못된 일만 꼬토리 잡으면 죽기살기로 연일 대서특필하고 싸우는 모습은 나라 망신만 대 놓고서 시키는 짓으로 자제해야 할 구시대 산물이다. 이제는 개인 영달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국민들이 되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상 ,국제신문방송인포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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