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는 노컷뉴스를 인용하여 “김영삼 전 대통령 ‘친자 확인소송’서 패소, 자신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하며 김모 씨가 김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인지 청구소송에서 ‘김씨를 김 전 대통령의 친생자로 볼 수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 기사를 인터넷판에 대문 글로 보도했다. 또한 <문화일보>는 작년 11월23일 “김영삼 전 대통령 또 친자확인 피소”라는 기사를 인터넷판 대문 글에 올린 바가 있다.

▲ [푸른한국닷컴]사진@문화일보 2010년11월23일자캡처

작년의 이 기사가 대문 글로 보도 될 당시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었으며 모든 언론이 연평도 포격에 대해 상당한 비중으로 보도할 때 였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 또 친자확인 피소”의 기사를 북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기사보다 더 비중 있게 보도했다.

▲ [푸른한국닷컴]사진@문화일보 2011년02월25일자캡처

이번 기사도 마찬가지다. 리비아 등 중동국가의 급변 사태, 이로 인한 유가상승, 국내경제의 불안 등 국가가 어려운 나락에 빠져들고 있는 데 유독 <문화일보>만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다.

<문화일보>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간한 신문이다. 현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은 고 정 회장과 동고동락을 같이 한 사이다.

고 정회장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2년 초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경제대통령이 되고 양김씨를 청산하겠다며 대권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 해 12월 대선에서 그는 16.3%의 득표를 얻으며 김영삼-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대선에서 패배하고 둘은 지독한 고난을 당했다.

고 정 회장은 대선 패배 후 김해공항을 통해 몰래 일본으로 도피하려다 기자들에게 들킨 추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 는 등 큰 창피를 당한 적이 있었고, 이후 5년 동안 기업은 물론 정계에서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했다. 사실 인생 은퇴했다.

<문화일보>가 이런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사의 경중 선별에 문제는 있다. 고 정 회장도 경험한 과거 사람들의 치부를 국민의 큰 관심도 없는 사항에 사감때문에 악의적 보도는 정도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고 정 회장이 김영삼 정부때 제대로 활동을 못해 기죽고 산 것이나,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이 대선자금 선거법 위반으로 감방에 간 것은 당시에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못된 버르장머리’를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법적 처벌은 받은 것은 정치보복도 아니다. 고 정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더욱 더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은 감방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 사장이 고 정 회장을 위해 원수를 갚는 짓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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