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갑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이 27일 지역구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서울 양천갑에선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와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가 0.5%포인트 차의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7~8일 조사 때는 길 후보 23.0%, 차 후보 28.1%로 길 후보가 백중열세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두 후보가 28.9%(길정우) 대 29.4%(차영)로 거의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다.

3월19일 발표된 동아일보의 조사때는 길정우 후보 28.7%, 차영 후보 34.8%로 6.1%의 지지율 격차였다.

비롯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가 민주당 차영 후보를 많이 추격한 상태지만 원희룡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3번이나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에 비하면 초접전 양상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새누리당의 강남벨트 9개 전략공천 지역 중 하나다. 양천갑은 박선규 전 문화관광부 차관, 김해진 전 특임차관, 배종덕 전 MBC PD 등이 예비후보로 뛰었다.

그러나 당에서 중앙일보 출신의 길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원희룡 의원이 길 후보에게 사무실과 조직 등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길 후보의 재혼한 부인인 안명옥 전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과 절친한 관계로 낙하산 공천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지난 10.26보궐선거와 비교해 볼때 이전 양천갑 국회의원 선거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인 목5동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야권의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나경원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는 비교적 서민층이 사는 신정1동만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고 나머지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런 투표성향은 양천갑 주민들의 높은 생활수준과 고학력으로 누구의 말을 듣지 않고 주관적 판단으로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한 결과로 본다.

이번 선거에서 양천갑 지역이 지난 선거와는 달리 새누리당이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는 것은 예비후보 단계에서 치열했던 후유증을 길정후 후보 측에서 수습하지 못한 결과다.

또한 지역 유권자의 뜻과는 달리 이루어진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아직 기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공천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개입한 원희룡 의원의 반감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와 달리 양천갑 지역이 초접전 양산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통합당 차영 전 의원이 평소에 지역구 관리를 잘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호남표를 흡수한 이유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문화관광비서관 출신의 차영 후보는 기존 민주통합당 출신들의 급진좌파 성향과는 달리 합리적 인물로 지역 유권자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받았다.

양천갑은 특정 지역 출신에 편중되지 않고 영남, 호남, 충청권 지역 출신들이 같은 비율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 보수성향의 새누리당 지지 호남표와 충청권표가 차영 후보쪽으로 돌아서면 길정우 후보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