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허병섭 목사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황석영 작가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 실제 모델로 알려진 허병섭 목사가 3월 27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향년 71세.

별세한 허병섭목사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대 빈민선교단체 활동을 하며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꼬방동네에서 빈민 사역을 하다 교도소에 수감되는 등 유신체제 아래에서 5차례 고문과 옥살이를 겪었다.

허병섭 목사는 이후 월곡동 달동네에 민중교회인 동월교회를 세우고 1982년 교회 안에 탁아소인 '똘배의 집'을 만들었다. 똘배의 집은 탁아소 입법화의 단초가 됐다.

허병섭 목사는 지난 1988년 목회자 직분도 벗어버리고 공사판 미장이로 변신해 1990년엔 노동자 공동체인 '건축일꾼 두레'를 만들어 노동자 권익증진에 힘썼다.

7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먹고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청계천변 등에 둥지를 틀며 열악한 생활을 할 때 허병섭 목사 등 빈민운동가들은 그들 삶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며 희망의 등불 노릇을 했다.

허 목사는 1996년 무주로 내려가 생태주의 대안학교 '푸른꿈고등학교'를 세웠으며, 2005년에는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 창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별세한 허병섭목사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진 씨와 딸 미라, 기옥, 현옥 씨 및 아들 동섭 씨가 있다.

별세 허병섭목사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식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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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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