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하여 혼란에 빠졌다”며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입니다.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후보직 사퇴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18일 김희철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여론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사퇴 압력에 시달려왔다.

민주통합당과 진보 시민사회진영조차 이 대표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며 야권연대 결렬 책임을 통합진보당에 떠넘기려하자 이 대표는 재경선으로 응수하며 버티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층이 37.5%로 재경선에 찬성하는 의견 29.4%보다 많았어도 그는 출마를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가 사퇴 승부수를 던진 것은 여론의 압박도, 문재인 고문과의 성공적인 회담도 아니다라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인터넷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것도 이 조직의 '명령'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결국도 이 대표의 사퇴도 조직의 의사가 반영된 것은 아닌지 정가는 내다봤다.

'딴지일보 정치부장'으로 알려진 '물뚝심송'이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경기동부가 이번 총선 과정에서 3명의 공동대표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정희 본인이 사퇴할 수 있을까? 없다. 출마도 사퇴도… 집단의 결정이 머리 위에 있다"고 썼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후보도 당선 안정권은 경기동부 측 인사들이 독식했다"는 말이 나왔다.

남성 최상위인 2번 이석기 후보, 청년비례인 3번 김재연 후보,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4번 정진후 후보 등이 모두 '경기동부' 출신이거나 이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정희 대표의 사퇴는 자의적 생각보다는 이 대표가 몸담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너서클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 것은 아닌가 분석된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사태를 통해 조직논리가 아닌 대중담론에 의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당에 뿌리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하고 있지만 도덕적 훼손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왔다.

야권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과정에서 발생된 여론조작 의혹이 다른 지역까지 파급돼 지금은 연대라는 전제하에 묻어두고 가지만 총선 후 각당은 이 문제로 많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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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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