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은 18일 ‘침출수 퇴비 발언’ 논란에 대해 “ 뚝 잘라서 침출수가 퇴비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고온 멸균 처리를 해서 퇴비로 쓰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고 해명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경사지나 하천 주변 매몰지가 2차 오염이 되면 차단막과 보강공사로는 한계가 있어 매몰지를 옮기거나 내용물을 고온멸균 처리를 통해 비료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라면서 “이런 기술(고온멸균 처리)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제역 침출수를 고온멸균 방식으로 퇴비로 만드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시현해보겠다”고 밝혔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폐기물이 아니라 생물학적 유기물”이라며 “하천오염을 일으키는 축산분뇨를 퇴비로 만들면 자원이 되는 것처럼 이런 방향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고, 그것이 사용된다면 많은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모든 매몰지에 적용할 수는 없고 하천수나 지하수 오염이 심한 곳에서 매몰 내용물을 옮기는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BS라디오에 출연해서“내가 농사를 지어봐서 아는데 축산분뇨가 그대로 하천으로 흐르면 크게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퇴비로 만들어서 논밭으로 가면 큰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을 갖고 만든 퇴비에 동물사체를 함께 하면 에너지가 자원화 돼서 굉장히 효과가 좋다. 이미 세계적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는‘과학적으로 볼 때 어떠냐, 퇴비의 용도로 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떠나 국민정서까지도 감안해서 판단해야 될 문제”라며 “침출수를 퇴비 등 다른 곳에 이용하는 문제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아는데, 침출수는 화학적 무기 폐기물이 아니고 유기물이라 잘 활용하면 퇴비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야당은 일제히“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 최고위원의 말이 틀린말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축산분뇨가 썩어 침출수가 발생되면 하천으로 흘러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퇴비로 활용하면 자원이 된다. 실제 많은 음식물폐기물 업체에서는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 등 첨가제와 섞어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 농협을 통해 농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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