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박 위원장이 전날 부산을 방문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사과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부산 방문길에 문 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찾아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손수조 후보라면 약속한 것을 다 실천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런 불신의 정치, 우리 사상에서 이번에 끊어주셔야 됩니다.”라며 후원연설을 했다.

박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약속 운운하며 손수조 후보를 격려한 것은 노무현 정권추입안하고 추진했던 ‘한미FTA협정’ 및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민주통합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을 한 것이다.

한편, 문 후보는 “박 위원장의 말이 참 아쉽다. 피해는 안타깝지만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다는 말로 들린다”며 “유신체제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이 잘못이었는지 아닌지 박 위원장께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의 입장에 집요한 관심을 갖는 것은 그야말로 그의 정치철학이 궁금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부산 사상을 다녀갔다. 부산시장도 임기 시작 후 한 번도 사상에 온 적이 없다가 지난 한 달여 사이에 5번 다녀갔다고 한다”며 “저는 이렇게 출마만으로도 사상을 많이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박 위원장에게 부친시절의 “유신체제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일갈하는 것은 결국 박 위원장 스스로 유신체제를 부정하라는 것과 같아 박 위원장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여성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의 손을 잡고 시장을 누빌 때, 문재인 후보는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의 다른 지역구로 건너가 총선 지원활동을 벌였다.

부산을 비롯한 낙동강 벨트의 의석 수 획득 경쟁은 대선 전초전의 성격까지 띠면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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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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