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리스트]

김관진 국방장관이 일선 군부대를 방문해 "쏠까요 말까요"를 묻지말고,북한군이 도발하면 "자동으로 응징하라"고 지시했다.또한,그 한계점은 "적이 굴복(屈腹)할 때까지"라며,기존의 대응사격과는 정반대의 메뉴얼을 제시했다.참으로 시기적절한 국방장관다운 명령이다.

작년 김정일 사후 그의 아들인 김정은이 북한 최고권력자로 등극한 이래 저들의 대남 협박 발언은 끊이질 않고 있다.올초 연례행사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들어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더니,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역적 리명박 패당은 연평도 사건을 기억하라"는 등 광기어린 독설을 쏟아냈다.

거기다 이 대통령과 김 장관 이름을 뭍인 표적을 등장시켜,집단 결속을 다진 뒤 기습 도발까지도 감행할 수 있음을 표출했다.또한,제주기지건설에 대해 주제 넘은 간섭을 하더니,남한내 반대세력에게 '잘한다'며 두둔까지해 어이를 상실케 했다.

이런한 때 다른 사람도 아닌 국군의 수장인 김관진이 나서 "북이 기습하면 10배 보복하라"며 군을 독려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고,늦게 남아 다행스런 일이다.

우린 언젠가부터 폭행을 당하고도 가해자의 눈치를 보는 못난 행태를 보여왔다.멀게는 1차 연평해전이 그랬고,최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유사했다.엄연히 NLL을 넘어와 교전이 시작됐고,우리 땅에 기습 포격을 가해 대응이 시작된 일임에도 강력한 응징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물론,지금 그때 사건을 들어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논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또,기습공격에도 혈투를 벌인 우리 군의 용맹함에 깊은 감사와 자긍심도 갖고 있다.

다만,다른 곳도 아닌 우리 영토,그것도 군부대와 민가를 안 가리고 집중 타격을 당한 연평도 사건 당시 더 강력한 응징을 못한 점은 너무도 아쉬운 대목이다.물론,확전을 염려한 군 수뇌부와 정부당국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함선간에 발생한 교전과 차원이 다른 우리 영토에 대한 포격은 그 정도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였단 소리다!

더욱이 북한이 공격한 발원지는 민가와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도발의 베이스 캠프였기에 전투기를 동원해서라며 초토화를 시켰어야 본보기가 됐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민간인까지 사망한 연평도 사건은 두번의 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영토 공격 아닌가?허면,다시는 우리 영토와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그자들에게 다짐 받는 차원에서 혼쭐을 냈어야 했다.이점은 우리 군(軍)역사에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이다.

헌데,이런 전후 사정을 생생히 기억하는 국민과 60만 장병들에게 국방장관이 보란 듯이 매서운 보복을 강조했고,'선조치 후보고'라는 권한까지 부여한 점은 극찬할 만하다."아~목에 걸린 가시가 빠지는 듯한 유쾌한 소식이다.."

평화는 우리가 원한다고 유지되는 게 아니다!손자병법에도 "적보다 10배의 힘이 있어야 우리 영토를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질 않나?또,"전쟁을 원치 않는다면 전쟁을 대비하라"라는 말은 명언 중에 명언이다.

허면,김관진의 말처럼 북한의 야비한 도발을 막는 방법은 자신들의 무모한 간보기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야기하는지 깨우쳐 주는 것이다.

그 명쾌한 진리를 김관진은 우리 군에게 상기시키며,간접 메세지를 통해 북에도 전달하고 있다.어떻게?"까불면 다친다"고 말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정해중  blog.chosun.com/jhj7194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