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제주해군기지가 드디어 첫삽을 뜨는데 성공했다.허나,법적으론 보상이 이미 끝났음에도 '성공했다'는 표현을 빌릴 정도로 아직도 반대론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유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나,다른 사안도 아니고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 군부대,그것도 제주도는 물론이고 부속도서와 먼바다의 경계를 책임질 해군기지를 두고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에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수밖에 없다.

다른 것은 차지하더라도,우리나라 최남단섬인 이어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의 야욕을 두눈으로 함께 보고 있는 사람들이 '평화의 섬 건설'이라는 무지한 논조를 펴며 기지건설반대에 올인하는 작태는 어처구니를 없게 한다.

아니,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국제질서에 힘없는 평화란 게 가당키나한가?중국은 진작에 해양대국을 기치로 항공모함을 건조하고,해군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는데 우린 제주도에 급변사태가 발생해도 진해기지에서 출동해야 하는 맹점을 지녀,소위 진보주의자라는 노무현이 먼저 추진했을 정도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건 이미 결론난 마당 아닌가?

헌데,당시에는 해양대국과 제주도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목청을 높이던 자들이 환경파괴 운운하며 절대불가를 주창한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더욱이 중국불법어선의 횡포가 극에 달해 우리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두는 비극을 함께 목도한 사람들이 환경보호와 평화를 핑계삼아 극렬히 반대한다는 건 옳고,그름을 떠나 일의 우선순위와 가치를 분별하지 못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환경보존도 우리 영토를 잘 지켜낸 뒤의 일이지,방비가 허술해 영토를 강탈당한다면 환경보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거기다 구럼비라는 제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바위를 보호해야 한다며 쇠사슬을 묶고,방어벽을 부수는 행위는 반대를 위해 반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기지건설에 적극적이였던 정치인마저 안면몰수하고 묻지마 반대에 동조하는 행태는 우릴 서글프게 한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는 모공편에서 '적과 싸움을 하지 않고 굴복시키는 전략을 최상책'으로 봤으며,'적의 성(城)을 공격하는 것을 최하책'으로 봤다.이 얘긴 튼실한 적의 성을 공략한다는 건 아군의 인적,물적 피해가 어마어마할 뿐아니라 승리도 보장할 수 없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전술이란 해석이다.

또,천하제일의 지략가라는 제갈량이 위의 사마의를 넘지 못한 첫번째 이유도 성을 기반으로 한 지구전에 고전했기 때문이라 봐도 무리가 없다.그만큼 중요한 길목을 차단한 뒤,탄탄한 성을 기반으로 수성에 돌입한 적은 제압하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우리나라 최남단을 책임져줄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면,중국이나 일본 입장에선 상대하기 꺼려지는 튼실한 성곽이 되는 셈인데 일부긴해도 우리국민이 왜 반대를 하나?가당치 않은 일이다!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과거나 지금이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더욱이 중국의 급부상은 우리에겐 북한를 능가하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허면,적이 우리를 넘볼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기르고,만반의 대비를 갖추는 방법 밖에는 대안이 없다.그 대비책의 으뜸이 바로 제주해군기지건설인데 자국민이 발벗고 나서 반대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이건 아니다!

차후 알게 되겠지만,제주해군기지 하나만로도 중국은 우릴 얕보지 못할 것이다.아니,더 나아가 동북아의 패권을 해양대국으로 달성해 주도권을 행사하려던 계획을 대폭수정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제주기지는 안보는 물론,관광과 중국불법어선의 감소까지 일타오피를 연상케하는 실한 영양가를 선물해 줄 것이다.정부는 제주기지건설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이어도와 제주 먼바다를 확고히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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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blog.chosun.com/jhj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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