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을 天地開闢이라고 한다. 재작년만 해도 김정일이가 주민들을 저 정도까지 통제를 못하지는 안았다. 장마당의 시장질서가 장사꾼논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고 하니 북녘 땅에 社會開闢(사회개벽)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한다.

정말 북녘 땅에 天地開闢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살쾡이가 발톱을 세우고, 으르렁거리며, 잡아먹을 듯이 抑壓(억압)적 자세를 보이던 糾察隊(규찰대)가 요즘은 장마당에 군대전용 군복, 신발 등만 팔지 않으면 통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장세를 받아가는 시장 관리원과 장마당 상인들과에 장세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말다툼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평양의 대학생 특히 여자대학생들이 급히 돈이 필요할 때 ‘11호 연구소’를 찾아가 피를 뽑아 판다고 한다.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많은 북한의 여학생이 피를 뽑아 판다는 것 한마디로 죽음이다. 북한의 젊은 학생들이 피를 판다해서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게 있다. 우리나라도 草根木皮(초근목피)로 연명하던 5~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피를 팔아 책도 사고 끼니도 해결했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평양시 동대원구역에 위치한 ‘11호 연구소’에서는 피 100g당 5000원으로 계산해 고기나 설탕, 찹쌀 등 물자로 환산(국정가격)해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들은 대가로 받은 물건을 장마당에 내다 팔아 학비 및 생활비로 쓰고 있다.

왜 이렇게 북한사회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을까.

작년 하반기부터 국가 배급체계가 완전히 마비되어 배급이 끊기자 주민들 목구멍에 거미줄을 치게 되었고 참다못한 주민들이 장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 쏟아져 나온 장마당의 많은 인파를 북한 당국이 통제할 妙案(묘안)을 찾지 못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닐까 한다.

최근 수남 종합시장은 물론 장마당 옆을 흐르고 있는 수성천 동쪽 뚝의 메뚜기장터에도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어림잡아 한 달 전보다 서너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지정된 장마당뿐 아니라 장마당 밖에서 물건을 팔아도 누구도 뭐라 말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메뚜기장터란 장마당 단속에 의해 밖으로 쫓겨난 상인들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형성된 장터를 “메뚜기장터”라고 한다.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또다시 시작된 북한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아침정도 굶고 출근하는 것쯤이야 신사놀음이라 아에 예삿일이 되었다. 오죽 먹을 게 없어 아사자가 생겨날까, 그래서 공장 지배인이 월급 몇 배의 돈을 상납 받고 장마당에 나가 장사를 할 수 있게 뒤를 봐주는 8.3운동이란 것이 성행한다고 한다.

8·3운동이란 북한이 1984년 인민소비품 생산 증대를 위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 외의 생산과 판매활동을 처음으로 허락 각 기업과 가정에 조직된 작업반이 계획경제 활동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폐기물 등을 재활용해 주민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이를 배급소가 아닌 ‘직매점’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판매하도록 한 것이 8.3운동이다.

변질된 오늘 날의 8.3운동에 참여하려면 공장에서 받는 봉급의 5배를 내야 장터에 나가서 장사를 할 수 있다. 이런 행위가 盛行(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김정일 괴뢰도당이 노동자 농민의 피뿐만 아니라 뼈 속의 골까지 죄 빨아먹고 있다. 오죽 다급하면 저런 개같은 짓들을 할까많은 현실이니 어찌할까, 지금당장 쫓아 올라가 김정일이 모가지를 비틀 수 없는 실정이고 보니 가슴만 답답하다.

저런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북한 주민들에게 그나마 인기 있는 곳이 가내작업반(이하 가내반). 가정주부 등 직장에 다니지 않는 주민들이 집에서 아니면 일정한 장소에 모여 제품을 만들어 직접 장마당에 내다 파는 것을 말하며, 수입이 예상외로 짭짤하다고 한다.

장마당으로 지정한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장마당이 생겨도 이젠 모른 체 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이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기 때문에 내버려 둔다고 한다. 북한당국이 交易(교역)을 해 주민들을 배불리 먹일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저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급한 불을 끌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 당장 三水甲山을 갈망정 주린 배에 뭐든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뱃가죽이 등가죽에 착 달라붙어 다리는 후들후들, 하늘은 빙글빙글, 눈앞에 헛것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데 고작 한다는 짓이 중풍 맞아 낼 모래 뒈질 정일이놈에 생일 찾고, 정은이란 놈의 삼대세습이나 읊고 있으니 천지개벽보다 더한 북한주민들에 봉기(蜂起)가 일어나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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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균  wo5r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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