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타룡 서울시 적십자회 회장 @푸른한국닷컴

세계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할것인가?’하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 원인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과중한 부채와 재정적자에 있다고 전문가는 보고 있다.

자본주의는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대표하는 미국의 경우 3번의 위기를 맞았다.

첫 번째, 1870년 위기와 두 번째, 1920년말 대공황의 위기에서 첫째도약은 수많은 발명품, 혁신기술을 통한 신종산업 등장 즉, 새로운 에너지시스템 구축, 교통인프라의 발전,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교육 인프라 혁신 등으로 산업국가로 전환하면서, 공간적으로 도시화 시대를 열면서 위기에서 탈출 성장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대공항 이후 반도체, 정보, 통신, 교통수단의 진정한 진보, 포드식 대량 시스템 구축, R&D 활동의 혁기적 발전, 교육의 질적·양적 팽창 되면서 산업의 고도화를 통하여 신도시, 교외화 시대를 맞으면서 재도약이 되었다.

세 번째 2008년도 금융위기는 2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금융내부의 문제로 금융인의 지나친 욕심, 금융제도의 문제, 정부의 규제와 통제가 미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요인은 금융외의 요인이다. 즉 산업이 고도화 되어 신도시, 교외화 시대를 열면서 교외에 고급주택 건설, 통근을 위한 고급 승용차 구입, 집안에 고급전자 제품의 장치 등으로 풍요롭게 생활하는 것이 경제 성장이라고 인식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 소비 했다.

즉, 저축율이 0%였다. 다음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 있다. 농업인구는 1%수준이고, 제조업분야에서는 싼 공사품은 해외에서 수입되므로 이런 제조업은 폐쇄되고 고부가 제조업만 남게 되어 제조업분야에 종사하는 인구가 20%수준이다. 지식경제, 창조경제, FIRE(금융, 보험, 부동산)등의 전문 서비스산업이 발달 하면서 서비스업 종사 인구가 79%에 달하고 이로 인해 기존 372개 공업도시는 인구가 혁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주택가격이 20~50%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택담보로 인한 대부 상환이 어려워 금융위기를 맞게 되고 7,8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실시되었다.

또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엘리트층이 금융에 종사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 뉴욕근로자의 16%가 금융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엘리트층의 금융진출로 타분야가 발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복잡한 요인에 의한 금융위기에서 재도약은 미래발전에 투자가 적었던 실정에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도 과도한 부채 즉 국민소득 100% 넘는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등으로 그리스 등 국가들은 국가부도 방지를 위한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유럽은 조세인상과 지출삭감이라는 문제가 과제가 되고 있고,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경제 침체가 4년째 접어들면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세계의 화두로 되고 있다.

자본주의 4.0시대(공존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다보스포럼에서 잇슈가 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화되어 가는 것은 세계안정을 위해 나눔문화의 진화에 있다. 매일 2달러 수준에서 생활하면서 초등학교 교육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20억 인구에 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아프리카에서는 1년에 약 120억달러가 세계에서 지원되고 있다.

일시적 구호 보다는 항구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 기술, 제도 등 지원을 강조하는 창조자본주의를 빌게이츠는 강조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글을 모르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최소한 교육을 통하여 그림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기도 개발했다. 1년에 80만명이 죽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장을 1억2천만장을 기부한 단체(PIS)는 23년만에 말라리아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시험 중에 있는 의학자의 헌신 등 수없는 인류애의 실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나눔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미국의 문화가 세계에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50대 대기업이 2008년도 사회공헌이 115억 달러에 달하고 기업의 사회공헌이 선택에서 필수로 비용에서 투자로 인식이 바뀌면서 기업사회공헌이나 나눔문화는 미국 국민이 갖는 국가나 사회를 위해 해야 한다는 3대 윤리적 의무(선거, 기부와 자원봉사, 사회적 기업육성)중의 하나다.

10억달러 이상 재벌이 재산 50% 사회 환원 운동이 벌어져 6천억 달러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2010년 6월 멕시코만에 석유시추 과정에서 기름유출이 있었을 때 플로리다 해변가에서 석유에너지를 개발하지 말고 청정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하는 데모가 이어졌는데, 당시 550만명 데모를 했다는 것이다. 그 데모과정에서 데모인들이 기부금을 수백만달러를 모아 지역 자선단체에 주고 돌아갔다는 AP뉴스는 미국 국민의 나눔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나눔문화는 국민소득의 1.67%(2005년 기준), 1년에 2,500억달러규모의 기부와 8,500만명 자원봉사자(돈으로 2,100달러)로 세계에서 최고이다.

우리나라의 나눔문화도 혁기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2005년 국민총생산의 0.5% 수준이였으나 2010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서면서 0.9%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서 220개 기업에서 2조6천억이 넘어서고 있다. 여러 사회복지 단체에서도 자체 모금은 예상보다도 넘게 모금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준은 세계에서 상위수준이고 유럽국가들 보다 앞서가는 추세다.

국민의 기부금으로 긴급시 재난구호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다양한 구호와 봉사를 하는 서울적십자사의 경우도 올해 회비모금과 목적기부를 모금하면서 따뜻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예상할 수 없는 기후이변을 대비하기 위한 긴급재난구호센터건립에 30억원을 기부해주신 한국예탁결제원, 어려운 이웃에 직접 봉사하는 봉사관의 리모델링에 10억원을 기부한 LG, 네팔에 물·위생·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으로 묵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670만원을 동전으로 모아왔고, 헌혈하신 분들이 4천원 상당의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을 네팔지원에 사용토록 기부해주신 분이 9,200명을 넘고, 기업, 단체 등의 지원금으로 네팔지원은 1억3천만원을 확보하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도 적십자 회비모금에서도 지로용지를 부지런히 배부해주신 12,000여분의 모금위원님(통장님)들, 특별회비를 납부해주신 서울시와 25개 기초자치 단체장, 시의회와 일부 구의회, 어려운 가정들을 바로 세워 달라고 보내주신 GS기업의 1억원, 5만원 지로용지를 받고 다양한 구호봉사 사업을 하는데 비용이 부족하겠다고 생각하여 100만원을 보내오신 개인사업자와 70만원을 보내오신 모 공기업의 노동조합, 적십자사와 오랜 인연이 있었던 분들의 고액의 특별회비를 보내오신분, 매월 30만원을 8년동안 납부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하신 분, 500만원의 환갑비용을 모아두었다가 어려운 이웃돕기에 써달라고 보내오신 모 조리명장 등, 수많은 따뜻한 분들을 만날 때 마다 일하는데 용기와 힘이 난다.

올해도 변함없이 회비를 납부해주실 90만명 회원님과 매월 일정액을 납부해 주시는 31,000분, 특별회비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 희망이며 남의 어려움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친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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