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철 리얼콘 칼럼니스트]

민주통합당의 이번 4.11총선 1,2차에 확정 되거나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 면면을 보면 불과 5년 전 스스로를 폐족이라 자책하던 열린당 출신의 화력 좋은 투사들이 대거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보입니다.

이명박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자 이때를 놓칠세랴 친노세력들이 대거 몰려들어 노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원쑤를 갚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다 알다시피 노전대통령의 죽음은 이명박정권에 있다기 보다는 노전대통령 스스로에게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낙동강 전투로 회자되는 김해 부산지역의 친노세력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노전대통령의 고향과 무덤이 있는 김해와 노전대통령이 정치적 재개를 일궈냈던 부산이 서로 인접해 있고 친노세력의 핵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부산 사상구에서 출마를 하는 등 친노세력들이 김해와 부산에 대거 출마를 한다고 하니 새누리당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는지 요즘엔 27살의 앳된 처자를 연일 띄워주며 탐색전을 펴는데요, 이렇게 비겁하게 임해서는 팩전백패합니다.

손수주양을 내보내는 것은 새누리당이 이번 낙동강 전투에서 한발 비켜서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이 이기면 좋고 져도 큰 부담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지요. 선거에 이렇게 비겁하게 임하면 백전백패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단정지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손수주씨를 내보내려고 하는데에는 이명박정권에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부산 사상구에 공천신청을 낸 김대식 전민주평통사무처장은 이명박 사람으로 보니 무조건 탈락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박사모를 중심으로 해서 널리 퍼져있는 상태인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도 김대식 정도의 인물로는 노무현세력의 중심인 문재인 이사장을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검증되지 않은 듣보잡 27살의 가녀린 처자를 내보내 그 격렬한 낙동강 전투를 치루겠다는 것도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자세도 아닙니다.

새누리당은 고민할 것도 멀리 돌아갈 것도 없습니다. 낙동강 전투를 치열하게 치루어 이길 사람이 있는데도 무얼 고민하고 망설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바로 권철현 전주일대사입니다.

부산사상구에서만 15, 16, 17대 내리 3선을 하고 2008년부터 주일대사로 부임하여 3년2개월이란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최장수 대사 기록을 세웠고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부산 토박이 권철현이라면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일수록 간단하고 쉽게 생각하면 정답이 나오는 법입니다.

부산이 어떤 동네입니까?

4.19와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의 시발점이었으며 김영삼, 노무현 이란 두 대통령을 만들어낸 곳입니다. 부산시민들의 통큰 정서는 자질구레한 총선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싹수가 보이는 크게 될 인물을 키우는 통큰 정치를 하는 정서가 있는 곳입니다. 이는 비단 부산시민들만의 정서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고장에서 큰 인물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정서를 다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낙동강 전투에서 이기려면 길은 딱 하나입니다.

김해에서는 김태호가 부산 서쪽지역에서는 권철현이가 부산 중심에서는 김무성이가 삼각편대를 이루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이 세명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경쟁을 하도록 하게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이 셋 중 하나에서 큰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감을 부산시민들에게 심어주기만 하면 이번 낙동강전투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새누리당에서 그런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게 되면 부산시민들은 문재인이사장에게 희망을 걸고 그를 열렬하게 밀게 될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소아병적인 파당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총선에 임한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번 총선에 임한다면 그리 어려운 싸움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비겁하게 싸움을 회피하며 돌아가고 비켜가려고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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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철  21kc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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