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천 수범
강영우 별세, "암보다 깊은 병은 포기"고난 극복하고 떠나다
김준일 기자 | 승인 2012.02.24 14:16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국계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 직급까지 올랐던 강영우 박사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68세.

강 박사의 가족은 이날 "장애인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강 박사가 오늘 투병중이던 암으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14세 때 축구공에 맞는 사고를 당해 시력을 상실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피츠버그대로 유학을 와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그는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

   
▲ 부시 전 대통령과 강영우 박사 가족 사진@sbs뉴스화면
강 박사는 정책차관보로 6년간 일하며 미국의 5,400만 장애인을 대변하는 직무를 수행했고 장애인의 사회 통합, 자립, 권리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강 박사는 지난해 10월 췌장암이 발견돼 투병해왔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23일 강 박사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아 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 받아 감사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인들에게 작별 편지를 보내 큰 감동을 줬다.

그는 이메일에서 “최근 여러 번 검사와 수술, 치료를 받았으나 앞으로 저에게 허락된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의견”이라면서 “저로 인해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썼다.

강 박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참으로 복되고 감사한 한평생을 살아왔다”며 “저의 실명을 통해 하나님은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역사들을 이뤄내셨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두 눈도, 부모도, 누나도 잃은 고아가 됐으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자리에 섰고, 실명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 하나님의 도구로 살겠다는 생각도 했다는 회상도 했다. 또 실명으로 인해 책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고, 이 인연들로 받은 게 너무 많아 봉사를 결심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강연들도 하게 됐다는 소감을 적었다.

 그는 “두 눈을 잃고 한평생을 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얻게 됐다”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여러분으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습니다.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 박사의 마지막 이별의 말이었다.

그는 “암보다 깊은 병은 포기이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포기 하는 것이 제일 나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격려하였다

지난 1월에는 국제로터리 재단 평화센터 평화장학금으로 25만달러를 기부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감동을 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석은옥 여사와 아들 폴 강(한국명 진석) 안과전문의, 크리스토퍼 강(진영) 백악관 선임법률고문이 있다.

장례식은 오는 3월 4일 워싱턴 D.C인근 버지니아 주의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추도 예배로 치러진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하겠다”윤석열 대통령,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하겠다”
총리·대통령 비서관 전원 사의 표명…총선 참패 책임총리·대통령 비서관 전원 사의 표명…총선 참패 책임
한동훈 사퇴,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한동훈 사퇴,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
민주당 2연속 압승,거센정권심판론에 여당 참패민주당 2연속 압승,거센정권심판론에 여당 참패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4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