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점심식사를 위해 자주 가던 식당을 찾았다..헌데 아무리 봐도 내가 알던 금액보다 좀 오른 가격표가 벽면에 떡하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뭐 그래봐야 1000원 오른 가격이지만 "매스컴을 장식하는 물가급등 현상이 내 단골집에도 영향을 미쳤구나.."생각하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모를까..나름 인터넷에서 주저리주저리 정치를 논하는 입장이고 보니, 현 정부의 물가억제 노력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밀려왔다..아무리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이라지만, 요사이 물가상승 현상을 지켜보노라면 현 정부가 물가불안의 근본 원인을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미국 발 금융위기를 극복한 저력 있는 정부임을 인정하지만,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급등한 생필품 가격 안정화에는 다소 아마추어적인 정권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서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오늘자 신문을 보니,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4% 상등했고 공공서비스요금도 4년여 만에 최대치로 급등했다니,"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길 바라나..?" 대체 정부는 무슨 물가를 잡고 있다며 기다려 달라는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아니 막말로 뭘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구제역이라는 예기치 못한 재앙이 농산물 폭등을 야기했다곤 하나, 도시가스와 의료서비스, 기름값 등 구제역과 하등의 상관 없는 품목도 고공행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노력 어쩌구 운운은 실로어처구니가 없다.

다들 알다시피 이명박은 경제전문가라는 슬로건 하나를 믿고 대부분이 지지했다.거기다 G20유치와 한미동맹강화,흔들림 없는 대북노선 등으로 4년차 정권으론 유래가 없는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우리의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믿음을 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허나, 아무리 한미동맹강화가 중대하고 G20유치라는 국격을 높여준 행사유치가 자랑스럽다 해도, 내 먹거리와 삶의 터전인 집값 등이 근 4년 만에 사상최대로 오른다면,50%에 가까운 지지율이 반쪽. 아니, 쪽박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덧붙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지마 투표를 한 민심이 개헌이라는 의제보다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을 망각한다면, 후일에 어떤 상황이 돌출될지 모른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명박 하면 경제전문가인데 제일 중요한 물가를 못 잡는다면,여타 어떤 과업달성도 빛을 잃고 실패한 정권이자, 부족한 대통령으로 인식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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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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