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패배이후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은 여권의 소통 부족, 시대착오적인 상황 인식 등을 지적하며 청와대 인적 개편과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6월14일 라디오연설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찾겠다. 여당도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인적쇄신은 세대교체에 있음을 내 비쳤다.

민본21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 지방선거를 주도한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6.2 지방선거 패배를 세대교체의 잘못에서 찾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판단이다.

민주당은 세대교체를 해서 6.2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을까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60세가 넘어 70이 다되는 고령자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인 한명숙, 이시종, 강운태, 김정길, 박준영 등도 60이 넘는 고령자다.

이들은 젊은이들보다 더 앞장서며 한나라당 타도에 매진했으며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무현의 부활을 외쳤고 투표당일까지 젊은이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했다.

이기겠다는 억척스러움과 노무현 부활을 통하여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악랄함이 웰빙족 한나라당을 압도한 것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엔 그런 것이 없었다. 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지 개념이 없었다. 저들이 왜 노무현 부활을 외치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겉만 뻔지른 스타일만 추구했다.

북의 어뢰에 격침당한 천안함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하여 북한의 소행이 아니기를 바랬다. 국민들의 공분이 커지자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좌파들은 아니라고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돌팔매가 필요한 자들에게 과학을 이야기하니 결국 말꼬리를 잡히며 끌려 다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철저한 응징을 약속했다. 정부의 발표가 북의 소행이라고 결론이 나왔는데 응징이 없다. 대북심리전 재개한다고 해 놓고 다음날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다. 좌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필자는 이 대통령의 철저한 응징을 애당초 믿지 않았다. 적장 김정일에게 극존칭을 쓰는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옆에 있는 한 우매한 짓이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방선거 유세 중 한나라당의 표가 남아돈다고 괘변을 떨었다. 실컷 천안함 이야기 해놓고 천안함 이야기 중단하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웰빙의원들은 뚜껑이 안 열렸는데 도 여론조사 발표만 갖고 승리감에 빠져있었다.

홍정욱 의원은 "소통과 타협을 모르는 촌티가 '한나라당스러움'의 요체"라며 "진보를 포용하는 개방적 보수, '붉은 한나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할 이야기 안 할 이야기 다하면서 소통과 타협을 모른다고 변명하고 있다. 붉은 한나라당 만들기가 소통과 타협의 완성일까

권택기 의원은 " 명진 스님 사건, 김제동씨 방송 하차 외압설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세대교체로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고, 대국민 소통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좌파정권 10년동안 앵무새 노릇한 김제동을 과감히 내리지 못한 연약한 마음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준 연예인들은 창고에서 대기만 하란 말인가.

권택기의 지적은 본인 지역에서의 공천잘못을 호도하기 위한 책임전가일뿐이다. 멀쩡하게 일 잘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공천하여 한나라당 성향끼리 경쟁하여 적을 이롭게 하였다.

권택기의 잘못된 공천은 인근 지역까지 확산시켜 한나라당 후보들은 낙선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2 지방선거 결과 수도권 20~30대에서는 물론 40대에서도 10%포인트 정도 야당에 뒤진 성적표를 보고 나서 이 대통령이 근원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형준 정무수석을 지칭하는 것 같다. 박 수석의 해석은 대단히 잘못됐다.

작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어 50%에 육박하자 박 수석은 그 원인을 중도실용의 회귀로 해석했다. 그때가 이 대통령이 막걸리와 폭탄주를 자주 마실 때 였다.

모 교회 목사가 이 대통령의 막걸리와 폭탄주 때문에 높은 지지율이 폭락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설교한 적이 있었다. 박 수석의 잘못된 해석이 결국 오늘의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폭삭시켰다.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몇일 앞두고 천안함 침몰 원인 최종조사 발표를 하였다. 1주기 다음날 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였다. 철저한 응징을 약속했다.

군은 대북한심리전 재개를 바로 시행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약속 하루 뒤 군은 약속을 번복했다. 청와대의 ‘왔다리 갔다리’ 행보가 발동된 것이다.

29일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 정책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지역에 한나라당의 선거 공보물에 천안함 46전사의 얼굴이 도배되어 홍보로 이용되었다.

어린아이들 데리고 장난 하냐고 난리쳤다. 국민들은 분노했다. 29일 이후 범여권 성향 층 중 핵심보수는 투표에 불참했고 범야권성향의 소극적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등을 돌린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선 ‘젊은 정부 젊은 내각, 젊은 여당 젊은 정당’으로의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10년, 20년 대한민국의 안위와 발전을 위하여 세상을 바꿔야 한다.

‘세대교체, 젊음’이 다음 승리를 위한 변신의 키워드는 아니다.

정국상황에 따라 ‘왔다리갔다리’ 하는 갈지자 행보의 포기가 진정성 회복이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억척스럼움과 악랄함이 신뢰 확보를 위한 지름길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0-6-5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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