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30일 “참된 보수의 가치를 지향한다면 지금 바로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체성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원희 후보를 ‘위장 보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런 식으로라면 나흘 뒤 서울 교육의 주권은 친북좌파 세력이나 위장보수 세력에게 넘어가고 말 것”이라면서 “그렇게 될 경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 교육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일을 3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끼리의 이념논쟁보다는 친전교조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막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이 안타갑다.

김 후보가 “참된보수,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 교육”에 대하여 주장할 수 있는 지 의문이 간다.

4월15일 김영숙 후보는 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반 전교조와 관련해)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가르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 바른교육국민연합 측으로부터 직접 (단일화 관련) 제안을 받은 바도 없다”라며 반 전교조를 기치로 내건 후보 단일화 테이블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김영숙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중도실용 중심의 단일화만이 승리를 위한 길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려져 있다. 중도실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인신공격성 글로 도배되어 있다.

정통보수를 주장하며 보수시민단체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은 이유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결국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다.

김 후보의 말대로 전교조를 다루는 데 있어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가르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 편 가르기는 정치인들의 몫이다. 입법과 법 집행을 통해 저들의 국가정체성 파괴 의도를 막아내야 한다.

그러나 교육감은 교육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육과 권면으로 그들의 사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치인이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교육감은 어머니 역할이다.

되지 않는 것,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후보보다는 이원희 후보의 스텐스가 더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본다.

김영숙 후보는 도덕성을 강조한다. 도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검증되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에 대하여 한쪽의 일방적 이야기만 듣고 매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남편이 잘못할 때는 부인의 잘못도 분명 있는 것이고, 여자가 잘 못할 때는 남자의 잘못도 분명이 있는 것이다. 남녀관계는 궁극적으로 본인들의 몫이다.

여자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자만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형평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결국 남녀관계의 옳고 그름은 법의 판단에 의해 종결된다.

지도자는 종교적, 도덕적 완벽함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윤리와 조직윤리를 갖춘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위선이라고 비판하면서 더한 위선적 행동을 하는 것이 더 큰 죄다.

중도보수를 위장보수라고 비판하면서 중도실용을 주장하는 김 후보를 보노라면 교장의 그릇과 교육감의 그릇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보수는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진보후보 뽑아놓고 4년동안 땅을 치는 것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될성싶은 나무에게 물을 뿌려 주고 안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20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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