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보도에 의하면,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야당과 만나 영수회담 준비를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처음에 당으로부터 영수회담 추진 사실을 전달받고 '왜 자기들이 마음대로 대통령 일정을 가지고 논의하느냐'는 불쾌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여야 원내대표 자기들끼리도 명확히 정리가 안 되는 상태에서 영수회담 추진 사실부터 꺼낸 것은 예의도 아니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국회 정상화의 조건이나 사전 단계로 영수회담을 활용하려는 여야 원내대표들 접근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좌담회에서 "걸핏하면 청와대, 대통령 운운하며 '사과하라'는데 여야가 우선 소통해야 하고 대통령은 그다음이다"라고 말했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떤 정치적인 조건까지 붙이려 한다면 영수회담은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 사진편집@푸른한국닷컴

▲정부가 가진 권한만으로는 통치를 못한다. 정당이라든지 국회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국가 통치다. 실제 정부의 정책들을 정당이나 국회가 반대하여 이명박정부가 추진하고자던 정책들이 무산되어 좌절도 했을 것이다. 가장 근자의 일이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국회 거부 그것이다

그러나 이명박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잘못이다. 국회의 협조가 있어야만 정부로서 정책을 수행하며 통치를 할 수 있는 게 현실인데, 그 국회인 여의도 정치와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이란 분명히 잘못이다

국회나 정당의 협력이 있어야만 정책을 수행하여 통치를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것을 알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회나 정당과 거리를 두겠다고 대통령이 생각토록 한 국회나 정당도 잘못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은 야당대표든 여당대표든 스스럼없이 만났다. 의원들도 만났다. 이러한 대통령이 왜 여의도 정치....즉 국회나 정당과 거리를 두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국회나 정당의 정치인과 중대한 현안을 두고 대통령이 만나면 이는 현안을 이용하여 정파적이고 계파적인 "정치적 조건"을 들러 붙여 흥정하려 하고, 그 흥정이 여의치 않으면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 잘못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과거 민주당 손학규 체제때인 2008년 5월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대통령이 만났을 때 손학규 대표가 한 발언이라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 들이었다.

당시 회담에서 손학규 대표는 당시 현안이던 한미 FTA와 소고기 확대수입 문제를 싸잡아서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FTA에 대해 어떤 말고 꺼낼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윽박지르고 나왔고, 이에 이명박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진행중인 일본. 대만에 비해 형평성에 있어(한국의 미국과 소고기 협상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혹시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정 보완을 미국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손학규 대표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해야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과 소고기 협상은 이명박의 잘못이라고 규정해놓고 잘못했으니 사과해야 한다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였다. 정치 현안을 놓고 소위 야당의 대표가 이런식의 발언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잘못됐다면 그 잘못된 부분을 해결할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도록 요구해야 하는 것이지, "잘못 저질렀으니 너는 죽어 마땅하다"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란 국가와 국민에게 책임이 있는 공당의 정치인이 국가 중대한 현안을 가지고 대통령과 만나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국가의 현안을 놓고...또는 당내의 중요한 현안을 놓고 여당이나 야당대표, 또 국회의원들을 만나면 국가적 중대한 현안을 긍정적인 방면으로 끌고나가고자 문제점들을 해결하자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넌 잘못한 놈/이/다. 모두 네 잘못이다. 맞장떠 죽/여/버/리겠다"고 대드는 식이다.

더군다나 그 잘못된 현안들이란 분명히 여당이나 야당...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인데도 말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니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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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덕  pyo99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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