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푸른한국닷컴 박종안 기자]공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같은 학교 여학생을 윤간이나 성추행하는 자들이 술에 취했다든가, 여자의 노출이 심했다든가, 심지어 여자의 평소 행실이 그렇고 그랬다든가 하는 이유로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나라에서, 전 국민 중 남자의 70%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타 OECD국가의 2~3배) 나라에서 여자의 몸에 대한 시각은 당연히 정치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첫번째 비키니 인증샷은 발상적으로 신선해질 수 있던 사안이었으나 결론적으로 논란거리가 되었다”면서 “그것을 보수 언론들이 받고 또 장난스레 나꼼 멤버가 대박이라고 하면서 파장이 커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가슴 인증샷을 옹호하는 마초들의 불쾌한 성희롱적 멘션(이야기)들과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나의 입장은 수꼴(수구꼴통)들이 그리고 마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 운동을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반대하며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나꼼수팀과는 분명히 의견을 달리한다”면서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같은 사안에 대해 여전히 다른 의견을 하나 가지고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이며 동지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공씨는 이후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의 트위터글을 리트윗(재전송)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의 ‘1인 시위 인증샷’ 게시판에 아이디 ‘푸른귀’가 깊게 파인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가슴 윗부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적어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몇몇 여성들이 비슷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색 시위’라는 평가와 함께 선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원인은 나꼼수가 제공했다.

지난 21일 ‘나꼼수 봉주 3회’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나왔다. 나꼼수 진행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정 전 의원 면회 당시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적은 ‘접견 민원인 서신’을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현재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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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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