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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제2의 세종시 갈등으로 비화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1.02.07 16:00

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방송 좌담회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공약 백지화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 "과학벨트 공약 아니다" vs "약속파기"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 논란과 관련, "선거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라며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발언은 선거용 공약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신년좌담회 후 청와대는 충청권 배제가 아니라 과학벨트 입지 선정 절차를 투명하고 과학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야당의 반발은 강경하다. 특히 2012년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충청권 민심을 좌우할 수 있는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야당의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로 상처받은 충청권에 대한 약속을 또다시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과학벨트를 표가 아쉬워 공약했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회창 대표는 7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는 주요 중앙 행정기관의 지원기능과 문화, 교육, 의료, 첨단정보화 등 최적의 정주여건을 제공할 수 있고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내의 근접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의 공약이니까 지켜야 하지만, 무엇보다 그 내용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장대한 비전이기 때문에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6일 청와대 앞에서 '과학벨트 백지화 망언 규탄대회'를 갖고 이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회창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대정신에 어둡고 어리석은 지도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강조했다.

◆민주당도 호남유치론 제기, 정치권 갈등 심화

과학벨트 논란은 청와대와 야당의 정면충돌에 이어 정치권 내부적으로도 복잡한 갈등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논란이 증폭되면서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과학벨트는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중부권에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교과부가 작년 1월 세종시가 최적지라고 발표했다. 왜 자꾸 문제가 커지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가 과학벨트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대전시장을 역임한 박성효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원점 재검토' 발언을 겨냥, "설을 쇠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 도리지만 충청권은 그렇지 못하다"며 충청 민심을 전하자 안상수 대표가 "그것은 비공개 때 논의하자"며 제지하고 나선 것. 박 최고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안 대표는 "사회권은 내가 갖고 있다"며 발언을 봉쇄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사 기자실을 찾아 이 대통령을 향해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을 지킬 것을 강력 촉구했다.

민주당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호남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8일 '과학벨트 광주유치를 위한 대토론회'를 국회에서 열고 과학벨트의 광주 유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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