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공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에 차세대 칩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8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비밀 유지 요구로 계약 상대는 ‘글로벌 대형기업’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미국 빅테크 기업에 2나노(1㎚=10억 분의 1m)급 공정으로 첨단 칩을 제조·공급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업이 테슬라라는 것을 머스크가 직접 밝힌 것이다. 머스크는 또한 삼성전자가 밝힌 수주 규모보다 생산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총 22조7648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7.6%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때 분사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삼성 파운드리의 단일 수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게다가 2나노급 최첨단 공정으로 빅테크 물량을 수주한 첫 사례다.
 
파운드리는 팹리스(설계전문기업)가 설계한 칩을 대신 제조해주는 사업으로, 선제적인 투자로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대형 고객사와 장기 계약’이다.
 
TSMC는 2010년대 초반 애플의 모바일 칩 생산을 수주하면서 급부상했고, 2020년대 초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수주하며 압도적인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가 됐다.
 
삼성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이지만, 그간 대형 외부 고객을 수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