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89) 교황이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 선종(善終)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1일 교황청은 이날 폐렴과 기관지염 등으로 투병해오던 교황이 세상을 떴다고 발표했다.2013년 3월 역사상 첫 남미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돼 즉위한 지 12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2023년 1월 선종)가 고령으로 인한 직무의 어려움을 이유로 물러나자, 다섯 차례의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투표) 끝에 새로운 교황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젊은 시절 오른쪽 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던 고인은 평소에도 폐가 약했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상태가 나빠지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교황이 되기 전의 이름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인 그는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뒤 스물두 살에 수도회인 예수회에 입회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등으로 봉직하면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을 향한 행보로 국민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한 뒤엔 전쟁의 평화적 해결과 난민 구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적이었다. 교황청 관료주의와 바티칸 은행 등 가톨릭 내부를 향해 변화를 일구었다. 또 동성애 환대와 이혼 및 재혼자의 영성체 문제 등을 놓고 교회 내 보수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