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

개그맨 이진호(39)가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17일 서울강남경찰서는 이진호를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도박 과정에서 수억원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연예인으로부터 10억 원,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은 13억 원으로 합산했을 때 확인된 것만 최소 23억 원 이상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도박 과정에서 이진호는 이수근, 하성운, 방탄소년단(BTS) 지민 등 수십 명의 연예인들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뒤 못 받았다 전해지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이진호가 연예인 지인들에게까지 급전을 요구하자 이진호를 상대로 사기죄 고소 및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하기로 했다.
 
특히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가족이 아프다”, “세금 문제로 도움이 필요하다” 등의 이유를 대며 약 10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돈을 갚을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이를 채권자에게 숨긴 채 거짓말로 돈을 빌린 ‘차용금 사기’ 의혹으로도 이씨를 조사했다. 다만 사기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0월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해당 민원인은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가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씨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파문이 일자 이진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불법 도박을 했던 사실을 밝히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진호가 돈을 빌린 지인 중에는 연예인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제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아는 형님’ 등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