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덴만구출명령 1%의 불확실성에 과감한 결단

경제가 부흥해도 외, 내부에서 발생되는 도전에 대하여 ‘울타리’를 못 지키면 아무 소용없다. 울타리 지키려면 돈이 필요하다. 울타리를 지킬 돈이 마련되면 인테리어 장식에도 투자해 하지만 노후가 된 울타리 개,보수에도 전념해야 한다.

1994년 10월 21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가 붕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붕괴사건으로 출근 및 등교 길의 승객 32명이 죽고 17명이 부상했다. 당시 문민정부는 박정희 정권 시절 동아건설이 시공했다하여 붕괴의 원인을 前 정권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자 야당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시공의 책임은 당시 정권과 건설사의 책임이지만 관리의 책임은 분명히 현 정부에게 있다고 포화를 날렸다. 문민정부는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수대교 복구에 전념했다.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번 아덴만의 쾌거는 비단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만의 승리가 아니다. 해외에 각국에 나가있는 우리 동포를 위협하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승리도 된다.

그동안 해적들로부터의 공격에 대해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정권부터 시작된 것에 대해 속만 끙끙알았던 정부였다. 대통령의 울타리 관리의 중요성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북한은 물론 중국에게도 강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국격(國格)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결론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지대했다.

또한 국내 정치에서도 정 후보자 낙마 등으로 악화했던 국민 여론은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현상을 보였다.

정 후보자 사퇴 파문 이후 한때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였던 한나라당도 피랍 선박 구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발 빠르게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조치와 작전을 수행한 우리 군과 우방에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레임덕운운하며 다음 총선을 생각하던 일부 의원들의 행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번 작전 성공이 한동안 서먹했던 당청 관계를 빠르게 결속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야당들도 비록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피랍 선박 구출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99%의 확실함과 1%의 불확실함의 선택 앞에서 1%의 불확실함에 더 무게를 두고 대처를 해야 한다.

◆ 함박눈이 내려도 눈은 쓸어야

함박눈이 내릴 때 눈 쓰는 일은 분명 미련한 짓이다. 쓸어도쓸어도 쌓이는 눈에 몸과 마음이 지쳐 나중에 쓸어야 할 때 못 쓰는 경우가 생긴다.

지도자는 눈을 쓸다 지쳐 쓸어져도 쓸어야 한다. 헌신, 실천, 수범이란 덕목에서 베어나는 땀이 대중의 마음을 잡기 때문이다. 쓸다 남은 눈은 국민들과 같이 쓸면 된다.

이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하며 내린 인질 구출 결정도 결국은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눈을 쓰는 모습과 같았다.

함박눈이 내린 후 쓸려고 했으면 이번에도 해적의 인질이 되어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됐을 것이다.

◆ 이런 용단이라면 대통령은 다가 올 고통도 잘 극복할 것

이번 아덴마 구출명령은 앞으로 다가 올 폭풍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용단이라면 대통령은 고통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전까지 국민들에겐 ‘전도가 유망한 사람(He is very promising)’이었다. 그는 어려운 경제를 살릴 구세주였으며 미래의 비전을 창조할 최고의 가이드(the best guide)였다.

그러나 취임 후 불거진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독선적이다. 우왕좌왕한다. 교만하다. 철학이 부족하다’ 등 몇 페이지를 적어도 모자를 정도로 야당과 진보단체는 비판해 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을 향한 사랑과 도움(Love and Support)을 구하는 설득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거의 대통령들도 그랬는데 왜 유독 이명박 대통령만이 그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을까 그것은 국민을 향한 사랑과 도움(Love and Support)에 대한 진지성이 부족한 결과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것은 지나친 정확함과 완벽함 추구에서 비롯된 인간미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고, 참모들의 선택적 전화 받기, 편한 사람만 만나기 등도 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각인시킨 측면도 있다.

국민의 범주엔 반대자도 들어간다.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책과 반대자를 포함한 정책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리더는 설득과 포용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국민에게 알릴 줄 알아야 한다.그러나 일방적인 지시가 설득이 아니다. 무조건적 순응이 포용이 아니다. 명분 없는 화합이 통합이 아니다. 그것은 야합이다.

소통을 위한 설득만이 국정목표는 될 수 없지만 가치추구의 수단은 된다. 국가운영을 위한 가치가 제대로 정립된다면 정책과 실행계획은 그 가치에 맞게 기획되며 실천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어려울 때 뒷전에서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서 도와달라고 적극적으로 간구해야 한다.

◆ 남은 2년은 이 대통령 본인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와의 싸움

퍼스낼리티(Personality)의 의미가 '개성, 인격, 성격'등으로 해석되지만, 기업의 CI (corporate identity)와 같이 개인의 개성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을 퍼스널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란 용어로 기업마케팅에서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은 긍극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가의 인간미가 농축된 기업의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를 중요한 구매기준으로 삼는다.

인간미는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호감이 간다는 말로 대처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실패 할 확률이 높다.

고객만족, 고객졸도라는 시대에 살면서 인간미가 없는 정치인, 기업가, 오피니언리더 들 결국 뒤쳐져 경쟁사회에서 패자가 되기 쉽다.

인간미가 농축된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가 없는 좋은 말, 좋은 물건, 좋은 생각들은 백화점의 쇼 윈도우의 물건처럼 그저 좋다는 인상만 남기고 1회용으로 전락된다.

카리스마도 중요하지만 호감이 가는 인간미가 요즘은 더 중요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이다.

남은 2년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것은, 긍정적 자세와 도전정신 그리고 부지런함을 통한 솔선수범 이를 통한 국정장악력 제고, 국민과 약속한 정책들에 대한 성공적 완료, 보수정권의 재창출, 국가정체성 수호라는 책임감,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 등 생산해야 할 제품들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철저함과 유연함, 추진력과 설득력, 용인(用人)에 있어서의 사람 욕심과 믿을 수 있는 사람 쓰기 등 상반된 가치를 어떻게 MB의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로 구현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과제다.

전두환 前 대통령은 재임 중 분명한 공과(功過)가 있다. 사람을 죽이고 정권을 잡은 ‘죽일 놈’과 국가 위기에서 나라를 ‘살린 놈’,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자, 팬클럽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 지지자가 있는 전직대통령이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해서 혼란의 와중에서도 레임덕 없이 7년 단임을 마쳤을까 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그를 만난 여,야 정치인들은 상당히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람이다. 단호함과 뻔뻔함, 솔직함, 공(公)과 사(私)를 가리는 적장(敵將)에 대한 배려 등이 그를 나름대로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를 소유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대통령의 재임 중 업적은 당대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퇴임 후 10년이 지나야 평가 받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임 중 업적도 인간미가 농축된 아이덴티티 (personal identity=PI)가 있어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평가 받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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