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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황제로 등극한 이재명. 민주당은 방탄용 홍위병
이계성 | 승인 2024.05.20 22:33
예상과 다른 선택이 나온 것은 이재명 황제로 모시는 독재체제에 거부감
 
[이계성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대표] 민주당 당선자 169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다. 당초 국회의장 4명 경선에서 이재명이 찐명 조정식 정성호를 자진 사퇴시키고 추미애 후보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원내대표 찐명 박찬대처럼 ‘추미애 추대’로 끝나리라 예상됐다.
 
최고령 당선인으로 의장직 도전하려던 박지원도 이재명 오찬 직후 출마를 포기했다. 이재명과 친명계가 당권과 ‘개딸’(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업고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이재명 입맛에 맞는 인사 지명에 실패했다.
 
추미애는 “명심이 곧 민심” 운운하며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 대신 이재명의 홍위병을 자임하겠다고 외쳤다. 추미애는 “이재명 대표가 나에게 잘해달라고 말했다”며 명심을 내세웠고, 우원식 후보도 “이재명이 내게 ‘형님이 딱 제격’이라고 말했다”며 명심으로 맞섰다.
 
그러자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을 황제로 모시고 있는 당"이라며 이재명이 당대표 연임 가능성을 두고 다시 한번 대표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재명 비판을 했다가 개딸들한테 역적될까봐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유인태 말처럼 “이재명을 황제로 모시는 민주당”에서 추미애 후보의 탈락이라는 이변이 나왔다. 민주당 당선자 171명 중 초선은 71명이고 비명계를 배제한 공천에서 선택된 친명 성향이다.
 
심지어 부정대출 양문석·이대생 성상남 막말 김준혁 같은 저질 인간들도 반윤석열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이런 의원 31명이 모여 혁신회를 조직 이재명 홍위병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의장에 5선의 우원식 의원·부의장 4선의 이학영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우원식 의원은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얘기가 회자할 만큼 강성의 선명성을 강조한 6선의 추미애를 꺾었다. 우원식 의원은 “앞으로 국회는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여야 협치를 중시하지만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명심 추매애 대신 우원식을 선택한 이유
 
우원식 의원 선출은 예상치 못한 이변에 이재명을 비롯한 지도부의 얼굴이 일순 굳어졌고 의원들도 놀라 웅성웅성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명심’을 내세워 초강성 주장을 펴온 추미애에 대한 거부감 속에 당과 국회까지 친명 일색으로 구성되는 이재명 독재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원식 지지로 몰렸다는 것이다.
 
당초 추미애 당선인이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잇따른 초강경 언행과 ‘명심 개입설’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비판 여론에 위기감을 느낀 당선인 상당수가 이심전심으로 우원식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지 않은 유권자가 49.5%에 달한다. 민주당 당선인 175명 중 과반이 우원식의 손을 들어준 건 이런 민심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최소한의 이성과 자정 능력이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친명계가 의장 경선에 나선 조정식 정성호 의원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사실상 추미애 후보로 단일화했는데 그런 친명계에 대한 견제이자 반기라는 해석도 나온고 있다.
그간 국회의장 경선에 나선 이들은 하나같이 누가 ‘명심’을 업었느냐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추미애는 “당심이 곧 명심,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원식도 이재명이 자신에게 “형님이 딱 적격이죠”라고 했다며 ‘명심’을 내세웠다. 우원식은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고, 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라며 ‘국회를 구성한 민심’을 강조했다.
 
이런 민주당 당선자 중 과반이 이재명 대표 체제와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대신 우원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예상과 다른 선택이 나온 것은 한 사람을 황제로 모시는 ‘1인 당’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때문일 것이다.
 
이번 의장 경선 결과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친명계는 이재명 연임을 주장하며 ‘합의 추대’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의원 다수의 표심은 ‘명심’이 아닌 민심이 좌우한다는 게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과 친명계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또다시 힘으로 ‘대표 추대’를 밀어붙인다면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예상대로 추미애 후보를 지지했던 강성 당원들이 당원 게시판에 “수박 나가라” “언제든 이재명을 배신할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반발하면서 조국당으로 이적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재명이 계속에서 민주당을 개인 방탄용으로 사당처럼 운영하면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이재명이 민주당을 자기 방탄 도구로 이용한다면 친명은 반명으로 바뀔 것이다.
 
우원식도 친명 중진 역할을 해지만 의장 경선에서 “총선 민심은 범야권 192석으로 윤석열 정권에 매섭게 회초리를 들었지만, 개헌선까지 의석을 주지는 않았다” “원칙을 잃지 않으면서도 독선이 아닌 유능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국가 서열 2위의 예우를 해주면서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초당적으로 타협을 이끌라는 뜻이다. 우원식이 의장으로 이끌 22대 국회도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우원식은 의장의 협상력과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이른바 ‘책임의장론’을 내세워 합의가 어려운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수당에서 의장을 맡지만 소수를 배려하고 다수를 설득하는 것이 ‘우원식 의장’의 최우선 역할이어야 한다.
 
우 의원은 ‘민심 존중’을 내세우지만, 총선에서 절반 가까이가 민주당을 찍지 않았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중재하고 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국회의장이 끝까지 이재명 꼭두각시를 자처한다면 의회 민주주의는 파탄나고 말 것이다.
 
국회의장의 제1 책무는 균형자, 조정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국회법에 ‘국회의장은 국회를 대표한다’ ‘의장은 당적 보유를 금지한다’고 명기한 기본 취지는 여야가 다툴 때 중립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라는 취지다
 
우원식은 경선 과정과정에서 내놓은 메시지들을 보면 국회의장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품격과 신뢰를 찾기 어렵다. “이재명 대표가 ‘형님이 딱 적격’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가치 동반자”라고 하는 등 그도 줄곧 ‘명심팔이’에 매달렸다.
 
명색이 국가 의전 서열 2위 자리에 앉겠다는 중진이 당 대표의 낙점만 바라본 것은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당선되자마자 이재명을 만나 “저는 아직 민주당 당원이고,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대표 중심으로, 저도 제게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심히 걱정스럽다.
 
민주당 경선 이변으로 당선된 우원식 의원은 국회의장의 책임에 대해 말한 대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신뢰받는 여야 협치의 국회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202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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