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빨간색 원 표시)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2023.10.24 사진@연합뉴스

북한인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7시10분쯤 강원도 속초 동방 약 11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북한 소형목선을 발견한 뒤 신고한 상태였다.어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 순찰정은 현장에서 북한인 4명의 승선을 확인하고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이들의 신병을 인계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북 귀순(추정) 소형목선에 대해 해안 감시장비(레이더·TOD)로 해상에서 포착해 추적하고 있었고 우리 해경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군과 관계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북한인 4명은 남성 1명, 여성 3명인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형목선은 동해 북동쪽 방향에서 속초 방향까지 대각선 경로로 이동하던 것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의해 포착돼 추적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이 해상에서 귀순한 것은 2019년 11월 동해 삼척항에서 북한 어민 4명의 목선 귀순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가 해당 어민들이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선장 등 동료 16명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며 강제 북송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통일부는 귀순 의사를 표시한 4명을 조사 시설로 옮겨 귀순 의사의 진정성, 귀순 시도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합동 신문을 벌이고 있다.
 
합동 신문 과정에선 이따금 귀순 의사를 번복하는 북한인도 나오는 만큼 이번에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의 실제 귀순 여부는 확정돼지 않았다.
 
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에 입국한 북한인은 139명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해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