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글로시 IAEA 사무총장(왼쪽)으로부터 포괄보고서를 받는 기시다 총리.사진@요미우리신문캡처

일본 정부는 이번 IAEA 최종 보고서를 근거로 한국 등 주변국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여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4일 요미우리신문은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어명 처리수) 해양방출 계획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국제적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며 타당성을 인정하는 포괄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IAEA 보고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수 방출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의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처리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서 정화처리해 트리튬(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한 물이다. 원전 저장탱크에 보관돼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탱크가 가득 찰 전망이어서 폐로 작업이 차질을 빚는다.
 
도쿄전력의 계획에서는, 처리수는 대량의 해수로 희석해, 앞바다 1킬로미터의 해저 터널의 선단으로부터 방출한다. 방출 전에는 대량의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하고 트리튬 농도를 국가 배출 기준의 40분의 1 미만으로 한다.방출 기간은 30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방출 설비 공사는 6월 26일에 완료되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번 주 중에도 원자로 등 규제법에 따른 사용 전 검사 종료증을 교부 할 예정으로 방출을 위한 설비상 준비는 모두 갖추어진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결정하고 IAEA에 방출 계획의 안전성에 관한 조사를 요청했다.
 
IAEA는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일본에 파견해 현지 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IAEA는 6차례 발표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와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 IAEA 최종 보고서를 근거로 한국 등 주변국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의 이해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오염수 방류) 처분을 이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쓰노 장관은 그러면서도 “방출 시기는 올 여름이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이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도 지난달 30일 오염수 배출 설비의 ‘사용 전 검사’가 종료됐다고 발표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이번 최종 보고서 내용을 정부 측에 설명할 계획이다.
 
그로시 총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도 면담할 예정이고, 그 밖의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가들을 통해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분석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정치권은 이번 IAEA 최종 보고서가 공개도 되기 전부터 정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