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사진@연합뉴스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재구속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씨에 대해 "이 사건 범죄의 특성과 피의자와 관련자들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김만배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기한만료로 석방된 지 3개월 만에 재수감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1시부터 6시간에 걸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가 극단적 선택 같은 돌발 행동을 다시 할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던 김씨는 화천대유 임원 등 측근들의 체포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반면 김 씨 측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 압류를 피하려 한 것일 뿐 자금 세탁이나 은닉의 목적은 없었고,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하기로 밝힐 만큼 추가 돌발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 씨가 2021년 10월에서 지난해 11월 사이 340억 원 상당의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것으로 보고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경 대장동 사건의 증거가 저장된 본인 휴대전화를 지인에게 불태워 버리게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경 법원의 추징보전명령이 있자 집행에 대비해 또 다른 지인에게 142억 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은닉하게 한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김 씨가 숨긴 범죄수익이 각각 50억 원씩 받기로 한 유력 인사들의 명단, 이른바 '50억 클럽' 관련자들에게 로비 명목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