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헬기 현장에서 불아 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난 헬기 50년 가까이 된 노후 기종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이모(71) 기장과 김모(54) 부기장 등 5명이 숨졌다. 애초 헬기엔 이 기장과 김 부기장 등 2명만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찾아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S-58T 기종으로,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 등 3개 시·군이 산불 예방과 진화 등을 위해 임차한 헬기다.
 
사고 난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社)의 S-58JT 기종(등록기호 HL9678)으로 1975년 2월 17일 제작됐다. 탑승 정원 18명으로 최대 이륙중량은 5681㎏, 최대 속도는 180~190㎞/h, 순항속도는 150㎞/h 정도다. 항속 거리는 700㎞에 이른다.
 
사고 헬기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중 기령이 50년 가까이 된 노후 기종으로 우리나라에는 같은 기종 헬기 5대 정도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7년 전인 1975년 제작했지만, 국내에 등록한 건 올해 1월 19일이다.
 
사고 헬기를 보유한 민간항공업체는 강원·전북도 등과 계약을 맺고 산불 감시와 계도, 진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속초시 노학동 강원도수련원 주차장에서 이륙한 뒤 양양으로 산불 계도 활동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헬기는 사고 충격으로 산산조각이 나 대부분 불에 탔다. 또 사고 과정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도 옮겨 붙어 0.1ha의 산림이 소실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습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