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한국에는 실체 없는 안철수 열풍이 분다. 그러나 일본에는 실체 있는 "하시모토(42세) 열풍"이 분다.

안철수나 하시모토는 기성정당 外 제3세력의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7일 실시된 오사카 시장선거에 출마한 하시모토는 압승했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일본의 여야인 민주당과 자민당이 아닌 지방 정당인, 한국으로 치면 시민세력인 "오사카유신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또 오사카지사 선거에서도 "오사카유신회"의 공천을 받은 "마쓰이 이치로"후보가 승리했다.

파벌과 금권정치의 기성 정당에 일본 유권자들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시모토는 본래 오사카부 지사다. 그러나 오사카 시장이 되고자 지사직을 내던지고 시장으로 출마했다.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지사 자리를 던지고 인천시장으로 출마한 것 쯤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수도인 도쿄 한 곳만으로는 일본을 지탱할 수 없다. 오사카도 도쿄도(東京都)처럼 부(府)가 아닌 도(都)로 승격, 또 하나의 엔진이 돼야 한다"는 "행정구역 개혁"을 실현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서울시가 아닌....무슨 의미인지 해석해 보시길)"를 하겠다는 것과 같은 것 쯤 될 것이다.

그러나 하시모토의 행정구역 개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오사카 시ㆍ부 통합은 일본 국회가 법률을 고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오사카에서 맹위를 떨친 하시모토의 시민세력 "오사카유신회"이긴 하지만 일본 국회를 움직일 수는 없다

마찬가지다. 야권과 시민세력 규합을 위한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구호인 박원순의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란 것도 정말 할려면 대한민국 법을 고쳐야 한다.

비록 서울시장선거에서 맹위를 떨치긴 했지만 국회에 의원 하나 없는 박원순이 대한민국에서 독립 된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정말 한다면 무슨 재주로 법을 고칠 수 있을 것인가?

고로 하시모토든 박원순이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현실성 없는, 그러나 기존 정치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대중들이 그 반발심으로 막연하고 불안함 기대감을 가져야만 하는 "구호"만 외친 것이다.

조금 일찍 당선 된 박원순은 벌써부터 얻어터지고 있다. 서울시의원들 여야 가리지 않고 박원순의 몽상에 위한 서울시 행정마비에 분통을 터트리며 박원순을 질타하고 있다.

하시모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본인의 힘으로는 전혀 할 수가 없고 현실성 없는 행정구역 개혁을 들고 나왔고, 그러나 그것으로 당선된 이상 하시모토는 해야한다.

하기는 해야 하지만 할 수가 없고 현실성이 없기에 현실에 부닥쳐 곧 박원순처럼 난타를 당할 것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기존 정당과 정치인물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이나 국민들을 상대로 제 3세력임을 말하며 개혁~운운하며 선동할 수는 있고, 그것에 시민이나 국민은 기존정당과 인물들에 염증을 느껴 홧김에 선택을 하기는 하겠지만, 엄연한 현실 앞에 곧바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선거는 환상속에서의 선택"이지만 "정치는 현실속에서의 실천"이라는 것을 놓고 이는 일본과 한국만의 현상뿐이랴.

민주당에 몸 담그면 민주당 꼴, 한나라당에 만약 몸 담그면 현재 한나라당 꼴 대접밖에 못 받는, 기존 정치정당에 몸을 담가서는 절대 안 되는 운명(?)의, 그렇다고 현재의 여야를 누르고 제3 정치세력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 안철수가 만약 대통령이 정말 된다면 아마도 박원순과 하시모토처럼 될 것이라는 생각해 본다.

"제 3지대로 가고자 한나라당 탈당한다"며 기염을 토하던 손학규가 왜 다 망해가던 민주당으로 가야만 했나?

손학규 한나라당 탈당 그때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에 염증 안 느꼈나? 제3 지대의 제3 정치세력 강력히 원하지 않았나? 현재 안철수처럼 그때 제 3지대에 머물던 고건이 박근혜 조차도 압도적으로 누르며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노무현 열우당의 선택을 못 받고 곧 망하지 않았나?

안철수는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당신한테 충성하겠다"는 자들이 100명 정도 당선되지 않으면, "내가 뭘? 내가 언제 대통령 나간다고 했어?"라는 편지 한 장 던지며 시침 떼고는 지금처럼 바깥으로 슬슬 돌며 이곳저곳에 몽 환약 먹이는 장외의 제왕으로 남고자 한다고 보면 된다. 말없이 약삭빠른 인텔리겐차의 속성이다.

안철수 그동안 삶의 궤적이 그렇다.
난 왜 이리도 안철수하고 못 새겼나? 아는 사이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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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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