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로.사진@기상청

힌남도는 역대급에 이를 정도로 강한 태풍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5일 오후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힌남도가 역대급 강도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6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오후 4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하고 있다”며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 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풍 반경도 430㎞에 이른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제주 전해상, 남해와 서해 남부 해상에는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태풍 힌남도가 한반도에 가까이 접근했는데도 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져 전국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부터 세력이 정점을 지나 조금씩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강’ 수준의 강도를 유지한 채로 6일 자정 전후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남해안 통영에는 6일 아침 6시쯤 20㎞, 거제에는 아침 7시쯤 30㎞ 근접한 거리를 ‘매우 강’인 상태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1~2시간 뒤 오전 7시에는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태풍의 강도는 ‘강’으로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경로가 2020년 거제도 부근에 상륙했던 제9호 태풍 '마이삭'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겠지만, 위력은 더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힌남노는) 북위 30도를 넘어서 다시 발달하는 아주 이례적인 태풍”이라며 “태풍 양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태풍의 회전력을 증가시키고 있고, 해수면 온도도 높아 태풍이 북상하면서 약화되지 않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보관 생활을 하면서 이런 태풍은 처음 본다”고도 했다.
 
한 총괄예보관은 “힌남노는 과거 어느 태풍보다 약화 정도가 적으면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 태풍이라면 역대급에 이를 정도로 강한 태풍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초속 40~60m에 이르는 폭풍이 불겠고, 동해안 지역도 6일 오후까지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미 제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6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강원 영동,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30~5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이 100~250㎜를 기록하겠고,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는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