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이 2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재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안 작성의 건’을 의결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당헌에서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부분을,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로 고치기로 했다.
 
상임전국위는 또 당헌에 ‘비대위가 구성되면 기존의 최고위가 해산됨은 물론, 기존 당대표의 지위와 권한도 상실된다’는 취지의 규정도 넣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가처분 결정과 상관없이 비대위는 이미 구성됐고, 이준석 대표도 자동으로 해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김용태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이 사퇴한 상태인데, 이 상태에 규정을 맞춘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 상황’을 정의하는 부분을 보완한 당헌 개정과 비대위 재구성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법은 이준석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법원은 이 대표의 직무 정지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사퇴 의사 표명만으로는 국민의힘 당헌이 규정하는 ‘비상 상황’이었다고 볼 수 없고, 현 상황이 비상 상황이라고 해석해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 의결은 무효라고 봤다.
 
상임전국위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고나 궐위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경우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순서도 당헌에 넣기로 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데, 당헌에 이에 관한 근거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당헌을 고치는 것이다.
 
상임전국위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순서를 당 원내대표, 당 최다선 의원 중 연장자 순으로 하기로 했다.
 
이날 상임전국위에는 상임전국위원 55명 중 36명이 참석했고 이 중 32명이 의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당헌 개정안은 박수로 의결됐으며, 반대 의견을 표시한 참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