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악수하고 있다.쪽 다섯 번째부터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장기 파업 사태가 종료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불법 파업 사태가 51일째인 22일 노사 협상 타결로 종료됐다.
 
하청 노조와 협력사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양측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원청노조(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의 중재로 지난 16일부터 임금 인상률과 노조 활동 보장, 파업 손실에 대한 민·형사 책임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막판에 노사가 의견을 좁히면서 협상 7일 만에 전격 합의가 이뤄졌다.노사는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이 외에 설, 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폐업 사업장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 승계 부분은 일부 합의했지만, 협상 막판까지 쟁점이 된 민·형사 문제는 사측이 노조 핵심 지도부 5명에 대해서만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51일간 파업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31일간 이어진 1독(선박건조장)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점거 농성도 마무리한다.
 
조합원 6명은 유조선 블록의 15m 위 구조물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고, 노조 부지회장 유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유조선 바닥 위에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m인 철제 구조물에 들어간 뒤 입구를 용접으로 막아 스스로를 가뒀다.휘발성 물질인 시너도 들여놨다.
 
다른 조합원들은 독 안으로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주변 길목을 지켰다.
 
하청노조는 지난달 2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다른 원·하청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을 겪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선박 점거 농성을 하면서 생산 공정에 본격적인 차질을 빚어 8,000억원의 손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