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2.6.14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인선을 놓고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대선 직후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2명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했으나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 재고를 요청하면서 파열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정 의원의 추천을 두고 잠재적 차기 당권 주자인 안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 간의 전략적 연대설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내에선 불가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KBS 라디오에 나와 "당헌·당규를 바꿔 가면서까지 저희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민의힘 출신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은 저뿐 아니라 많은 최고위원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정 의원의 추천 배경을 두고 '화합의 제스처'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화합을 뭐 이렇게 합니까"라고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혁신위원에 내정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당 추천 몫을 줬던 것인데 (국민의힘 소속 정 의원 추천은) 저는 조금 안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소 어색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도 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좋은 친윤계 의원들 손을 잡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원본프리뷰이런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도 최고위 정수 문제를 들어 정 의원의 지도부 입성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인을 추가할 경우 현재 9명인 최고위 총 정수가 11명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과연 11명의 최고위를 구성하는 게 논의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 최고위원들 간에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안 대표가 양보하면, 김윤 한 사람만 받으면 9명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 의원 추천을 포기하라는 얘기다.

여기에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낸 김윤 전 위원장에 대한 비토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분의 (발언) 내용을 보니까 거의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그런 내용"이라며 "우리 당원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애초 합당 당시 합의 준수를 거론하면서 애초 추천한 최고위원 2명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 당 통합의 조건으로 내건 조건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존중하고 지켜줘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 "협상의 대상도 아니고 재론할 여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이 신경전은 두 사람 간 뿌리 깊은 구원(舊怨)의 재조명과 함께 본격적인 당내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이른 시간 안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