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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재인’ 달(moon)로 시작해서 달(moon)로 끝난 도쿄 올림픽
최성환 | 승인 2021.08.09 21:16
밝은 해의 이름을 가진 지도자를 탄압한 달을 상징하는 지도자를 뽑은 비극
국제관계는 일상, 올림픽은 비일상

[최성환 빅픽쳐 대표] 일상은 어제, 오늘, 내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반복되는 일들이다. 일어나서 학교를 다니든 직장을 다니든 결국 일과가 끝나면 집에 가서 잠을 청하는 등 대동소이한 공식갈은 삶이다.

비일상은 우리가 평소에 겪기 힘든 상황들이다. 전시 체제가 있고 재난 상황이 있고 축제 등이 있다. 올림픽은 축제다. 4년에 한 번 20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개최되는 특별한 상황이다.

일상에서 수긍되는 것이 비일상에서 벌어지면 사람들은 분노한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관계이다. 일상에서 대개 한국 사람들은 미국이 우리보다 강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유럽이 우리보다 선진국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반미를 강조하고 민족을 강조하는 그들도 이 부분을 인정하는 선에서 반미, 민족 자주를 강조하지 않는가?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투어 중 일본까지 거쳤다가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돌아간다고 해서 반미는 일어나지 않는다. 되려 자국 대통령의 외교력을 비판한다.

그런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 오심이 벌어지면 인정하지 못한다. 강대국에 의해 오심을 당해도 예외는 없다. 2002년 숄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당시 쇼토트랙 종목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와 김동성 선수 상황도 있고,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도중 펜싱 여자 에페 종목에서 신아람 선수의 1초 사태가 적절한 사례이다.

그 나라가 강대국이고, 그들이 이 종목에서 오랜 전통의 강호이자 기득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비일상에서 일상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수용되지 않는다. 일상이 비일상에 침투하면 벌어지는 전형적인 비극이다.

그럼 피해를 본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고 강대국의 선수와 강대국의 심판에게 메일, 전화 그리고 최근에는 사이트를 비롯한 sns 테러로 응수하여 국제 문제로 퍼질 상황은 계산조차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런 일로 국제 문제까지 가지도 않는다. 과거 대만 태권도 선수가 한국 태권도 선수에게 오심으로 패배해서 대만 국민들이 광장에서 한국 제품들을 파괴하는 집회를 했음에도 거기까지다.

올림픽 시작 전부터 국제문제를 연결시킨 문재인

스마트TV 시대에 가장 중요한 물건 중 하나가 샛탑박스다. 샛탑박스에 제대로 된 선 연결은 필수이며 TV 시청 도중 인터넷을 잘못 연결했을 시 보고 있던 TV가 뚝뚝 끊기는 재앙을 보게 된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일문제와 관련해서 보이콧 논란이 일어난다. 한일관계가 상당 시간 동안 냉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연결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가?

단지 개최지가 일본일 뿐이고, 그것도 국제기구 IOC가 결정한 것이다. 게다가 일본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두가 참가하는 축제에 불참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현 정부가 체육을 순수하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체육을 대하는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 때는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뜬금없이 북한 선수들을 추가하여 남북단일팀이라는 명목으로 출전시키지 않았는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대표팀에 왜 굳이 우리보다 성적이 높지도 않은 북한 선수 일부를 넣어서 출전시켜야 되는 것일까?

이보다 먼저인 대통령 당선 한 달 후에는 인판티노 피파 회장을 만나 축구는 민주적 스포츠라면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4개국 개최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세상에 민주적 스포츠가 어디 있으며 당사자인 북한과도 상의하지 않은 공동 개최 발언이었다고 한다. 이 정부는 체육은 그저 성적으로 보여준다는 기존 전통을 파괴하고 그 마저도 쇼로 생각한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정부부터 올림픽 보이콧을 운운하니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이어 선수촌에다가는 개최국을 자극하는 문구를 붙여놓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올림픽에 수백 개의 국가가 참여하는데 개막 전부터 그들과 관계도 없는 반일 감정만 표출했다.

결정적으로 일본에서 도시락으로 대체하여 현지에 나오는 음식을 먹지 않는 조치를 했는데 종일 도시락만 먹으면 선수가 출전할 때 무슨 힘이 날까? 미국도 현지 공수를 했지만 미국은 일본과 식사 도구부터가 전혀 다른 나라이며 음식 문화가 다인종이라 다양하지만 한국은 가까운 나라였다.

정말 일본이 적국이라서 전쟁하는 심정으로 갔으면 식량만큼은 현지 조달을 해야 되었다. 과거 고려가 거란과 싸울 때 수도에서 후퇴하고 나주까지 도망가면서 곡식 한 톨까지 털어서 피난하는 청야전술을 벌였다. 거란이 식량 보급을 하겠지만 보급로가 길어지고 보급되는 동안 현지조달을 막기 위해서였다.

결국 일본을 냉전시대마냥 증오하면서 극일을 하기 위한 전략과 생각이 이 정부에는 없던 것이다. 일본 정부에만 포커스를 놓고 분노해야되는 문제를 일본 체육계 심지어는 일본 음식들에게 애꿋은 화풀이를 했다.

 친일파로 몰린 MB 때가 그리운 처참한 성적 수준

‘아키히로’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시달렸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저 보수 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친일잔재세력으로 공격당했다. 심지어 그의 明자는 밝을 명이지만 부수가 날 일이라는 일본의 일자와 같다는 이유로 유치한 프레임으로 조롱당하는 것도 인터넷에서 봤다. 그런 이유를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임기 도중 독도에 직접 방문했지만 정치 공세를 완화시키는 데는 별 의미가 없었고 되려 한일관계만 나빠졌다. 그러나 이명박은 달과 차이나는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 때는 노태우 이후 하계 올림픽을 두 번 겪은 유이한 대통령으로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7위, 4년 뒤 런던 올림픽 때 5위를 하여 원정 출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통령이 직접 뛰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누구처럼 개최국 자극은 안하고 정치 문제를 개입시키지도 않았고 선수들 먹는 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 시기에 일본보다 성적은 더 좋았다. 친일이라고 조롱당하는 대통령 때 도리어 일본을 뛰어넘었다. 취미가 테니스라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황제 테니스라고 네거티브를 당했던 이명박은 과거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까지 갔던 인물이다. 그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걷기가 취미이며 체육계와 인연이 전혀 없었다. 여기서 지도자의 차이를 본다.

역대 최악의 성적임에도 일부 방송사에서 유망주가 나왔다는 등 좋은 과도기라고 애써 포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정확하게 말해서 과도기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아니라 지난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7위 그리고 순위를 떠나서 수영 등 불모지 종목 다변화 및 주력 종목에서 성공을 이끌어냈다. 이어 런던올림픽 5위를 기록한 것이 열매 수확 및 리빌딩의 시작을 뜻한다.

개최지가 멀었고 계절도 정반대인 리우올림픽이야말로 과도기였고,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도 10위 안에 들어 성적도 나름 거뒀다. 되려 개최지도 가까워 시차 적응도 편하고 사실상 홈에 가까웠던 도쿄 올림픽에서 승부를 봤어야 했다. 하지만 기업 총수가 말밥 줬다는 이유로 감옥에 오랫동안 보내고, 대기업들을 압박 주는 분위기에서 어느 누가 제대로 투자할 것인가?

 
금환일식
또 하나의 달, 달감독 김경문發 재앙
 
달이라는 단어를 학창시절 가장 많이 접하는 과목은 지구과학이다. 젊은 지구과학 선생님들이라면 거의 다 안다는 아이돌 노래가 바로 2016년도 봄에 발표한 러블리즈(Lovelyz)의 Destiny(나의 지구)였다. 이 시기 프로듀서였던 윤상도 윤상이었지만 작사가였던 전간디가 작사한 가사들이 소름돋았다.

SM엔터테인먼트 가수 노래들을 주로 작사한 전간디가 당시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데뷔 후 2년도 안된 심지어 아츄라는 곡으로 역주행을 했지만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는 끝내 찍지 못했던 러블리즈의 노래를 작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울림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의 자회사 SM C&C에 합병되었기 때문이다.
 ‘이과돌’이라는 별명을 갖기 시작했던 데스티니의 곡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를 찍사랑하던 임을 짝사랑하는 화자’의 삼각관계이다. ‘태양-지구-달’을 대입하면 태양만 바라보는 지구를 바라보는 달이 바로 주인공이다. 가사 내용에는 세 천체 간의 자전 및 공전 주기, 조석현상, 계절풍의 과학적 근거들이 딱딱 들어맞는 처절한 짝사랑 노래이다. 절정 부분에서 태양(연적)을 가로 막아서 지구(임) 앞에 한 번 나타난 달(화자)의 빛의 반지라는 선물을 금환일식으로 표현한 것은 백미이다.

노래 가사의 마지막 부분에 너(지구)의 낮을 날고 싶다는 희망을 하지만 금환일식을 일상의 잠시 뿐이고 달은 결국 지구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노래 가사와 달리 우리는 기어이 달을 상징하는 자를 지도자에 앉혔고 달의 기운이 비축제에 개입하는 와중에 야구 감독마저도 달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노래 가사를 통해 개인적인 처절한 슬픔으로 끝났어야할 일이 현실에서 모두의 슬픔이 된 것이다. 슬픈 멜로 드라마가 현실에 나타난 지독한 상황이 대한민국이다. 감독 경력 초반부터 성씨부터 해를 뜻하는 선동열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고, 일본 출신의 재일교포 김성근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을 안겨준 김경문 그는 전형적인 달님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김광현, 류현진 등의 선발을 믿고 길게 가던 그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불펜을 비교적 많이 뽑지 않았음에도 한 회에 5명이나 투수 교체를 하고도 5실점을 했다. 투수 교체라는 것이 감독 본인의 개입인데 조용히 주인공을 보조해야 되는 달의 운명을 거스른 행동이었다.

점입가경은 미국과의 준결승전 패배 후 인터뷰였는데 금메달이 아쉽지 않다는 인터뷰였다. 본인이 13년 전 가장 마지막 올림픽 대회 금메달 감독인데 다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제외되는 기약없는 종목에서 그런 승부욕 떨어지는 발언을 했던 것이 공분을 샀던 것이다.

본래 우승을 맛본 사람이나 팀은 그 우승 과정이 운칠기삼이든 순수 실력이든 어떤 평가에 상관없이 목표를 우승으로 잡아야 된다. 우승 당시 황금세대가 떠나서 설령 전력이 약해져도 현실적 고민은 하되 발언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인터뷰를 보며 필자는 김경문과 문재인을 비교하게 되었고, 마침 이름과 별명이 들어맞아 ‘김경문재인’라는 단어를 연상했다. 평창 올림픽 시절 남북단일팀같은 성적에는 관심도 없는 문재인이나 잦은 투수 교체 등 개입이라는 개입은 다했으면서 애초에 목표가 아니었다는 식의 회피형 인터뷰를 했던 김경문은 비슷했다. 달의 분수를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달의 분수가 넘는 짓을 했었고 불리해지자 달의 분수를 알아달라는 무책임한 과정마저 같았다.

드디어 의문이 풀린 올림픽 정신

중학교 때 2004년도 아테네 올림픽이 있었다. 마침 올림픽을 만들었던 고대 그리스에서 다시 올림픽을 했기에 기원에 대해 공부했던 시절이다. 그러다가 어머니한테 여쭤봤다.

“올림픽은 평화를 염원한다면서 왜 서로 1등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래요?”그런데 어머니의 대답은 다 허울 좋은 이야기라고만 대답했다. 
 
결국 그 대답을 17년 만에 달님 덕분에 알게 되었다. 올림픽에 정치 문제를 끌어들여서 평화를 위협한 행위에 대한 보답이 바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올림픽 기원이 생활의 지혜가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께 박정희 정권보다 1년 짧은 시간만에 의문점을 풀어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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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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