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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vs 유럽 흑인은 잠재적 매국노
최성환 | 승인 2021.07.14 02:15
지난해 2월 18일 양성평등진흥원에서 제작한 교육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젠더온
강남역에서 런던까지
 
[최성환 빅픽처 대표]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5분쯤,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 김 모 씨가 20대 여성 하 모씨를 수 차례 찔러 살해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있었다.

이 당시 사망자를 추모하는 수준을 넘어 일부 과격한 여성 단체 및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남자들을 잠재적 가해자라는 망언까지 퍼부었다. 그 이후 강남역에서는 추모 시민과 남성 혐오를 반대하는 시민 간에 폭력과 고성이 오갔던 오래된 젠더 갈등 사건이다.

모든 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라고 하는 이들은 3년 뒤인 2019년 5월 25일 제주도에서 벌어진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범인이 고유정은 여성인데 이 사건 하나로 모든 부부 살인사건의 잠재적 가해자는 여성이라는 논리로 일반화시키면 되는 건가?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실축하여 이탈리아에 우승을 내준 잉글랜드 선수들. 왼쪽부터 마커스 레쉬포드, 제이미 산초, 부카요 사카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1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유럽 국가대표팀 대항전 대회인 유로 2020이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끝났다.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53년 만에 트로피를 로마로 가져갔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였다. 항상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막상 경기나 전쟁이 끝나면 패자들이 시끄럽다. 패배했기에 서로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등의 분열이 다반사다. 경기를 이겼으면 아무 문제없었겠지만 축구 종주국을 자처하며 월드컵 포함 메이저 대회에서 55년 만의 우승을 홈구장에서 놓쳤기에 그 충격은 컸을 것이다. 

하필 공교롭게도 승부차기를 실패했던 3명의 선수는 흑인이었다. 현재 잉글랜드의 이민자가 많다지만 아직까지도 잉글랜드는 백인이 다수인 국가다. 훌리건의 나라 영국은 DNA를 숨길 수 없었는지 패배의 원인이 된 마커스 레쉬포드, 제이미 산초 그리고 부카요 사카 등에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는다.

‘너네 (조상의) 나라로 돌아가라.’, 원숭이 등의 동물을 빗댄 욕설을 SNS에 도배하기까지 했다. 사태가 커지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심지어는 보리스 존슨 총리까지 나서서 인종차별을 벌인 축구팬들을 비난했다.

그들의 논리라면 모든 이민자 후손들은 애국심이 없어서 잠재적 매국노가 되어 자국의 대회에서 실패한다는 뜻이다. 이를 한국 여성단체에 대입하면 남성이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하나 생기면 남성 전체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흑인들이 못했다고 흑인 자체를 비하하면 안 되듯이 남자들이 저질렀다고 남자들 자체를 매도하면 안 된다. 1-0으로 앞서다가 이탈리아 수비수 보누치를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한 사람들도 백인이고, 한국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는 앞서 말한 고유정과 같은 여성들도 있기에 마련이다.

당신이 진정 세계 일류 시민이라면 모든 일반화의 오류에 함몰되지 말고 저항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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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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