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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국판 삿초동맹의 결과
최성환 | 승인 2021.04.08 22:19
2010년도 일본 NHK 방송사에서 방영한 대하드라마 <료마전>의 한 장면, 사진은 주인공 사카모토 료마 역을 맡은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최성환 빅픽처 대표] 2017년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 모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모 주간지에 사카모토 료마를 추모하는 주제의 칼럼을 기고했다.

내용은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며 분열되었던 보수우파의 양대 세력이 서로 힘을 합치기를 바랐던 것이다.
 
견원 지간이었던 규슈의 사쓰마 번과 주코쿠의 조슈 번이 사카모토 료마의 중재 등을 통해 막부 타도와 존황을 통해 양이(오랑캐 타도)를 버리고 훗날 메이지 유신이라는 근대화로 이어지는 기원이 된 대정봉환된 일본을 보며 한국 정치의 현실을 토로한 글이었다.
 
옥쇄 파동 등의 공천 사태 이후 헌정 초유의 탄핵 사태를 거치며 탄핵당한 세력으로 치부된 피해의식으로 가득한 TK,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불만이었던 PK는 료마가 살던 근대 직전 일본의 사쓰마-조슈만큼 심한 갈등에 놓여 있었다.
 
굳이 대입해본다면 교토에 있는 천황을 에도(도쿄)에 옹립하는 존황과 오랑캐 타도를 외치며 존황양이와 토막을 주장했던 조슈 번은 TK라고 볼 수 있고, 처음에는 좌막파로 막부를 옹호하며 실권을 챙기려다 소외당한 사쓰마 번이 PK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막부에 치열하게 대항하던 곳은 거의 조슈 번 혼자였고 늘 실패하여 망하기 직전이었다. 그들의 무모함과 전략 없음은 태극기 부대의 본산인 대구 경북을 연상케 했다.
 
PK 출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가덕도 신공항 사태처럼 소외당하여 돌아선 부산 울산 경남의 부울경 지역은 도쿠카와 막부 세력에 협조하다가 뒷통수를 맞은 사쓰마 번의 포지션이었다.
 
서울시장 그리고 부산시장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당장 하루 뒤라 감히 한국의 사카모토 료마를 평가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훗날에는 한국의 료마가 누군지 많은 사람들이 알게될 것이다.
 
지금 사카모토 료마를 평가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료마의 마지막이 비극적이었기에 한국판 삿조동맹은 말하되 한국판 료마는 그의 인생을 저주하는 듯하여 감히 입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TK자민련으로 몰락할 뻔했던 국민의힘과 부산 출신 안철수가 소속된 국민의당은 삿조동맹처럼 잡음없는 단일화를 성사시켜 서울 전역을 장악하는 강력한 동남풍을 만들어줬다.
 
10년 전 강남3대장이 홀로 분투하여 한명숙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오세훈, 이번 선거는 상대의 주력인 관악장군과 금천부장도 박영선 후보에게 칼을 내밀도록 돌아서게 한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3년 전 미래한국에 기고했던 이 모 최고위원 본인은 그리워만하다가 끝났지만 어제 보수우파 시민들 아니 정의감 가득한 2030 남자들은 역사를 직접대입시킨 주역이 되었다.
 
이제 내년 정권교체라는 한국판 대정봉환의 과제만을 향해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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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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