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한반도에 통일이 다가오면

[황준호 리얼콘 칼럼니스트]

"앞으로 20년 내에 한국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러시아 국책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2020년 이후부터 2030년 사이에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된 한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는 우리들을 자칫 흥분하게 만드는 솔깃한 말이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여러 전망중의 하나라고 본다.

우리가 지금 북에 무상의 경제적 지원을 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중국의 깊은 개입이 우리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여 결국은 중국이 북한을 영향권아래 두려는 야망을 채워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반도 긴장이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인가’, ‘그 나름 괜찮은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한내부의 균열과 반발 등은 김정일의 사후에는 더 팽창될 것이고 이미 그런 조짐이 여러군데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정부의 대북정책이 북의 변화에 공이라고 말하는, 좌파의 말도
일면 일리 있게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이명박 정부가 상호주의를 주장하고 일방적 퍼주기를 하지 않은 것이, 그들을 어느 정도 고립시키며, 변화의 길로 갈수 밖에 없도록 만든 잘한 일이라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 국민들 중에도 북에 지원을 하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켜서 우리 주도의 통일에 걸림돌이 될 것이니, 우리가 북에 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꼭 그렇지 만은 않다고 본다. 북괴의 김정일 부자는 지금 세계정세로 보면 사면초가의 모습이다.

세계 몇 안 남은 독재정권이 몰락의 길로 달려가고 있고, 얼마 전 카다피도 죽지 않았는가?

그나마 중국은 개방정책으로 경제적 궁핍을 벗어나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우리가 북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지구상에 그들은 갈곳이 중국 밖에는 없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 이외의 정치, 군사적으로 적극 나서서 돕기에는 그 한계가 있을 것이며, 우리의 대 중국 외교도 그런 쪽으로 잘 가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와, 삼각외교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희대의 독재자들이 이제 서서히 몰락해서 변해가고 있는데, 김정일 이라고 별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중이며, 그 몸부림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특히 글로벌 정보화시대로 인해 김정일 세력은 더 이상 세계의 현실을 숨길수도 없는 고로, 북한의 양식 있는 백성들이, 그동안 속아온 김정일 정권을 버리고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통일이 다가오는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의 여러 변수를 전망하고, 치밀한 검토를 통한 계획을 수립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리해도 예고 없이 다가오는 통일이 우리 앞에 놓이면, 당황하고 갈팡질팡 할 것인데, 준비 없는 통일의 도래는, 아마도 우리들에게 희망적이지 못하고 절망적 일수도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더욱 암담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머지않아 다가올 통일한국을 대비해서, 국가의 재정도 좀더 절약해서 그때를 대비해야하고, 국민들의 마음자세도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화합하여 모두를 끌어안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는 정치권이, 서로 극과 극으로 치닫는 살벌한 모습만 보여주니, 국민들은 어찌 되겠는가?

넉넉치않은 국가 재정도 "보편적 복지다" 라고 마구 써대기만 하다가, '통일' 그날이 오면 무엇으로 헐벗고 굶주려온 북한의 우리 동포에게 함께 살아가자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날을 대비해서 우리가 지금 허리띠를 조금은 조여 맬 필요가 있다.

먼저 정치권은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서로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백년대계의 미래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황준호 efcbi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