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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맞수토론,당원평가단의 인기투표로 전락
최성환 | 승인 2021.02.25 22:25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개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경선 토론평가 방식

[최성환 빅픽처 대표] 지난 23일을 끝으로 국민의힘 정당이 주최한 3일에 걸친 맞수토론은 모두 끝이 났다. 미국 대선의 일대일 토론 방식을 차용했던 이번 재보궐 선거 경선 토론에는 토론이 끝날 때마다 누가 토론을 잘했나 판단하는 1000명의 토론평가단의 평가로 승패가 나눠진다.
 
그런데 토론평가단의 토론평가방식이 1위를 못한 후보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다. 먼저 조은희 후보는 지난 21일 나경원 후보와의 2차 맞수토론이 끝난 이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다가 "어제(20일) 토론회도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승자라는 토론평가단의 ARS 투표 결과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토론평가단의 평가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금일인 25일에 오세훈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아침에 공관위에 토론평가단이 공식 해체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평가단은) 당협위원장이 50명씩 추천하는 사실상 거의 100% 핵심당원들이다. 그분들 평가가 시민들 평가로 왜곡돼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바로 잡아줄 것을 공관위에 요청했다."라고 지적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토론평가단은 당원평가단으로 불려야 적절할 것이다. 우선 당협위원장부터가 당내 인사다. 당협위원장이 현실적으로 비당원들을 50명씩 구하여 추천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당원 비율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번 경선 방식이 100% 여론조사 방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에 무리가 있다. 모의고사가 수능과 문제 유형이 다르다면 모의고사의 가치와 중요성이 높겠는가? 경선 방식과 토론 평가는 유사한 대상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된다.
 
나경원 3승, 오세훈 2승1패, 조은희 1승2패, 오신환 3패로 1차 경선에서 책임당원 득표율이 높은 순으로 승리했다. 책임당원 세력이 강한 것만으로도 토론 내용과 관계없이 승패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 방식에서 토론평가단 평가로 전승을 했던 나경원 후보는 인터넷에서 ‘나경원 토론’만 검색하면 유시민과의 토론 당시의 고전한 내용들이 주로 검색된다. 반면 변호사 출신의 오세훈같은 경우 11년 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나치게 몰아붙여 토론은 이겼지만 선거 득표에는 비호감 이미지로 선거에는 악영향을 미쳤지만 토론 수준은 높다는 평가가 크다.
 
그래서 굳이 맞수토론을 전체 다 보지 않아도 나경원의 일대일토론 전승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토론을 전승했는데 나경원의 토론 실력을 칭찬하는 기사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와 관련한 유명인사의 발언조차 없다.
 
11년 전 지방선거 때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나경원은 당시 SBS <시사토론>과 MBC <100분 토론>에도 출연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그때보다 현재 토론 실력이 늘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실력이 상승했다고 평가된 기사나 발언조차 없다. 인기투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시쳇말로 사람 대신 KBS <1박2일>의 상근이같은 강아지가 나와도 반려동물 조직만 잘 갖추면 토론에서 짖는 소리만 내도 내용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잘했다고 찍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협위원장이라는 당 사람이 당원들을 추천했을 확률이 높기에 당 내 후보 간의 이해관계를 토론보다 중시할 것이다.

과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특정 지역에서는 패배한 후보에게 8~90%를 몰표한 사례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여러 차례 조롱이 있었는데 저 지역에는 개가 특정 정당 후보로 나와도 이기고, 심지어는 북한의 김정은이 출마해도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이길 것이라는 조롱이 있었다.
 
이번 토론 평가에서 국민의힘도 시민들의 이와 비슷한 조롱을 받는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흥미로워진다.

토론 방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토론 평가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스포츠나 문화 공연에서 선수나 공연자만 중요한 게 아닌 관객들의 수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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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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