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나, 공공장소, 핸드폰 통화에서 젊은이들 흉허물 없는 사이끼리 대화 하는 것 들어보라.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다만, 중간중간 끼워넣는 말은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등이다.

주변의 누구 의식하지 않는다. 마치 표준말인양 사용한다.

남자 젊은이만 그런게 아니다. 여자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친하면 친할수록, 가까우면 가까운 관계일수록 저런 말을 더욱 사용 한다.

"어제 지각했다고 쌩이 열나 쪼잖아. 아~씨바.....존나~열나~ 재섭써 죽을뻔했다" 이식이다.

이런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자기들끼리 동질감과 동료의식을 더 가진다.

우리같은 늙탱이가 이런것들에 불쾌해 하는 기색이라도 있으면 이 젊은이들은 "늙은 꼰대가...."라는 표정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는 상스러운 비속어가 아니다. 젊은이라면 사용해야만 할 유행적 표준어가 되버렸으며, 동질감과 동료의식과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김어준 등의 나꼼수 인터넷 방송을 두고 시중의 화제다. 또한 인기란다.

총선 공천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때, 야당 정치인들이 거기에 출연하지 못해 환장을 하신단다.

소통을 부르짖는 한나라당 홍준표대표도 출연하시어 걸쭉한 말들을 주고 받으셨다. 따라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흐믓 해 하셨을지도 모른다.

나꼼수 방송의 멘트는 말초를 자극시키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저속하다.

그래서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가 연대감과 동료의식을 확인하고 확인받는 표준어적 도구가 된 젊은이들한테 나꼼수는 잘 먹히고 있다.

여기에 언뜻 언뜻 이념이나 정치를 역시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와 비스무리한 표현방식을 빌려 삽입시키면, 현 정부여당이라면 잡아 죽이지 못 해 안달을 하는 야권이나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 및 젊은이들은 인기를 넘어 흥분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꼼수는 현재 충실히 그렇게 하고 있다. 이걸 한나라당이나 여권 지지자들 일부가 부러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홍준표 대표도 젊은이들과 소통한다며 엊그제 홍대거리에 가 대학생 앞에서 저런 말 비슷한 소리를 한것 같다.

옳지 않다.

저런 말을 좋아해야 하는 젊은이들은 젊은 날 그시절 그들의 한 순간적 유행이다

곧 되 돌아 온다.

폄훼하고 꼴.통 취급받는 우리 늙탱이들의 단어로 곧 되돌아 온다.

우리 나이 든 세대들이 그랬다.

우리가 어리고 젊었을 적, 근엄하게 바른 말 하며 바른생활 하는 꼰대들을 정말 싫어했다.

이유없이 재수없었다. 이 세상 사람 같지 않고 외계에서 온 별종 같았다. 우리들은 이 꼰대들을 무시하고 저항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라치면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누구 들으란 듯이 일부러 상스러운 욕지거리를 말보다 더 많이 집어넣으며 큰소리로 했다.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난 그래서 정말 화나면 욕 잘한다. 이 세상 사람들 듣도 보도 못 한 희안한 욕, 잘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들려드리겠다.

걸리면 심하게는 삼청교육대 까지 가야했던 장발을 유행시켰고, 신발 뒷축을 꺾어 신었으며, 그 추운 설날 보란 듯이 블루진에다가 남방만 바짓 속에 넣지 않고 입었으며, 그 남방 윗 호주머니에 걸리면 얄짤없이 벌금 무는 양담배 버젓이 넣고 돌아다녔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표준말 하고 잘생기고 정의의 사나이인 신성일이나 신영균 보다, 험한말 하는 깡패고 악당인 장동희나 독고성을 더 좋아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며, 50대가 될수록 희안하게도 난 우리가 젊은 날재수없어 하고 무시하며 저항하던 그 늙었던 꼰대들을 닮아갔다.

이세상 사람 아니고 외계의 별종 같아 우리들이 비웃고 무시했던 그 꼰대들을 희안하게도 '이 세상 사람' 이었던 우리들은 닮아가며, 그 꼰대들의 바른생활과 바른 말들을 존경한다.

젊은이들 유행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식으로 정치와 이념을 말할때 비스무리, 천박하게 비틀어 현재 뭐든지 반항적일 젊은날 젊은이들을 부추키고 아군으로 만들어 보자는, 턱주가리 똥털 난 천박한 44살의 중간꼰대 김어준, "나자위"라고 낄낄대는 소위 국회의원 했다던 녀석인 46살 정봉주,

너희들 혹시 어린 아들들에게,

"아~씨바...열나 졸라 재섭다" 소리 듣지는 않냐?
너희들이 낄낄대며 하는 방송 집에서 혹시 듣게 하냐고 묻고 싶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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